거짓말, 변명, 발뺌 그리고 착각?

지난주 천안 백석대 생활관 1층 복도를 걷는데 연속해 붙어 있는 컬러풀한 캠페인들이 눈길을

끌었다. 성추행과 성희롱 문제에 대한 신고와 상담을 알리고 있었는데, 원색 바탕에 짧은 문구와

만화 같은 그림은 약간 유치해 보여 대학 캠퍼스보다는 중고등학교, 아니 초등학교나 유치원에 내걸만해

보였지만^^(대학생들이 워낙 바쁘고 고민할 게 많으니까 낯설게 보이도록 이런 전략을 택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처음 보는 사람들에겐 이게 뭐지 하면서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 같았다.

주로 가해 남성들이 자주 하는 거짓말과 변명, 발뺌과 함께 여성들의 착각을 아울러 일깨우는

짧은 카피들이 인상적이었는데, 보는 이들마다 픽 웃어넘기려다가 혹시 나도 부지불식간에 이런

오류나 잘못을 저지르는 건 아닐지 돌아보게 만들 것 같았다.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뉴스에서도 연일

당사자 인터뷰와 취재 등으로 다뤄 인구에 회자되면서 관행이란 이름으로 쉬쉬해 왔던 여러 분야에

만연되고 고착된 일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본격적으로 한 번 정리되는 기회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