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 물푸레나무 군락지
Posted 2018. 5. 1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몇 년 전에 서너 번 걸은 적이 있다가, 그 후 한동안 오르지 않았던 등산로를 오랜만에 다시 걸어봤다. 5월 이맘때면 잎사귀가 오르기 시작하는 팔당 예봉산 정상에서 철문봉 쪽으로 내려와 헬기장 사이에 있는 물푸레나무 군락지이다. 마지막으로 찾은 게 5년쯤 됐겠거니 했는데, 검색해 보니 어언 8년이나 흘렀다(5/17/10). 예봉산을 가더라도 그쪽으론 가지 않았던 모양인데, 간만에 그 길을 걷는 즐거움이 컸다.
오랜만에 이 특징적인 나무를 보면서 처음엔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생긴 그대로 버즘나무로 제목을 적어두었는데, 곧 이름이 생각났다. 수피가 마치 버즘이 핀 것처럼 생겨 이 나무를 볼 땐 언제나 어렸을 때 얼굴에 피어나던 버즘 생각을 하곤 한다. 매끈한 수피가 중간중간 벗겨진 게 마치 화가가 붓을 툭툭 놀린 것 같은 모양새다. 나무가 단단해 목재로도 많이 쓰인다는데, 이 구간엔 그 정도로 두껍게 자란 건 아직 안 보인다.
6백 미터쯤 되는 산 위에서 산책로처럼 평평한 산길 양쪽으로 그리 많진 않아도 아주 적지도 않게 심겨 자라는데다, 특징적인 생김새로 이 구간을 걷는 누구나에게 눈에 띄는 이 나무에 핀다는 흰 꽃은 그때도 이번에도 미처 보지 못했다. 이름도 정겨운 물푸레나무 꽃 보기 위해서라도 몇 번 더 오고 싶은데, 8년 전에 물푸레나무 보겠다며 따라왔던 아내와 5월 말쯤 다시 찾으면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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