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가 맵다
Posted 2020. 6.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산길을 걷다 보면 크고 작은 돌탑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멋지게 세운 돌탑뿐 아니라, 무심코 돌 몇 개 올려놓은 것도 볼 때마다 빼어난 안목과 거의 장인급의 솜씨에 그저 경탄하고 발걸음을 멈춰 둘러보게 된다. 레고 블록처럼 끼워 맞추는 구조가 아니고, 더군다나 비바람 맞는 야외에 서 있는데도 여간해선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는 돌탑이나 돌담들은 가히 만든이의 정성과 수고 그리고 재간에 감탄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큰 돌만 아니라 작은 돌도 적절한 쓰임새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그것도 작은 돌이 없이 큰 돌들만으로는 온전히 서 있을 수 없다는 걸 보게 된다. 최소한의 숨구멍만 빼곤 위 아래 돌들의 기울기에 맞춰 균형을 잡아주는데, 그야말로 없어서는 안 되는 요긴한 역할을 수행한다. 검단산 중턱의 이름 없는 돌탑이나, 남한산성의 암문들에도 큰 돌 사이에 끼어 있는, 아니 낑겨 있는^^ 작은 돌들을 보며 새삼 작은 고추가 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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