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인 목공예
Posted 2011. 3. 1. 10:19, Filed under: I'm traveling/Wonderful CapeTown케이프타운 로잔대회장 한 구석에선 아프리칸 마켓이 열려 쉬는 시간마다 구경가곤 했는데, 처음부터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은 목공예품이 있었다. 나무의 표면을 그대로 활용해 만든 흑인 여인상인데 높이는 25cm, 너비는 10cm로 세워두고 보기 딱 좋은 크기였다.
전체적으로 나무결을 그대로 살리고, 윗부분은 스카프를 한 머리를 끼울 수 있도록 깎았다. 대단한 장인의 손까지는 아니어도 눈썰미 좋은 아프리카 청년들이 나무를 베고 자르고 깎고 다듬은 다음 윤이 나도록 칠해 내놓은 수수한 작품이라 마음에 쏙 들었다.
나무라 그리 무겁지도 않고 값도 그리 비싸지 않아 찜해 두곤 다음날까지 안 팔리면 사야겠다 마음먹었는데, 원래부터 내게 올 운명이었는지 다행히도 다음날 같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길래 회심의 미소를 날리며 냉큼 샀다.
어떤 나무이고, 어느 부족 여인들인지는 모르지만, 2010년 가을 아프리카 남단에서 보낸 한 때를 떠올리며 추억하는 데는 이만한 것도 없어 거실에서 자주 여인들과 눈을 마주치곤 한다.^^
나무만으로도 멋진 작품이지만, 여인들의 머리를 감싸고 있는 색색깔의 천에서 소박하면서도 빛나는 또 다른 아프리카의 풍취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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