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나무
Posted 2022. 12. 31.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올해 본 나무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을 꼽으라면 11월 뉴질랜드 코스타 갔을 때 와이카토 대학에서 본 키 큰 나무를 꼽겠다. 전에는 숲길에서 이 나무 옆을 걷느라 제대로 못 봤고, 봤어도 올해 만큼의 김흥은 없었는데, 올해는 숙소 기숙사 위치가 바뀌면서 하루 세 번은 왔다갔다 하는 동안 멀리서 우뚝 솟은 이 나무가 계속 눈길을 끌었다.
학교 운동장과 호수 옆으로 조성된 숲에 있는 다른 나무들도 크고 우람했지만, 이 나무 만큼 키가 크진 않았다. 마치 거인의 어깨를 짚고 몸을 일으키는 것처럼 다른 나무들 사이로 삐쭉, 아니 뾰족하게 솟아오른 게 20미터는 훌쩍 넘어 보였다. 다른 나무들처럼 둥글지 않고 날렵한 삼각형을 이루면서 여백을 지닌 게 아주 볼만 했다.
소나무(pine tree) 계열 같은데, 수형(樹形)이 독특해 검색하면 이름이 나올 것 같았지만, 잘 안 찾아져 이름은 아직 모르겠다. 몇 해 전에 선물 받은 Field Guide to New Zealand's Native Trees(12/25/17)를 들쳐봐도 비슷한 게 안 보인다. 이렇게 다시 가야 하는 명분을 만드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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