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네가 사는 괴산에 <숲속 작은 책방>이란 멋진 서점이 하나 있다. 온라인 서점의 위세로 대형서점들은 물론 동네 서점들도 어려움을 겪은 지 오래인데, 충북 괴산 같은 산동네에 서점이 있다는 건 멋지고 굉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 동안 두 번 갔을 때 문이 닫혔다가 지난주에 비로소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유럽풍 기와가 돋보이는 책방은 기대했던 대로 좋았다. 전에 한 번쯤 거실 전체를 책꽂이로 꾸몄으면 한 적이 있는데, 벽면과 테이블, 창가까지 온통 책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책 구경도 좋았지만, 캐나다에 사는 이가 그렸다는 포스터들이 맘에 들었다(특히 아래 사진 오른쪽). 조금 작은 사이즈를 파는데, 고민하다 다음을 기약했다.
책방 나들이는 두어 시간 여유 있게 해야 하는데, 동생네에서의 티타임과 주말 교통 사정을 감안해 잠깐밖에 둘러보지 못해 아쉬웠다. 하루 저녁 머무는 북 스테이까진 아니어도, 구석구석 그림책 코너도 살펴볼 겸 평일에 여유 있게 다시 갔다올 참이다.
이 멋진 책방이 시작된 이야기는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8/26/15)에서 읽었는데, 그 후 책방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담은 책이 보이길래 사 왔다. 천일야화처럼 책방 여주인이 들려주는 이런저런 책방 이야기가 금세 페이지를 넘기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