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 일출
Posted 2025. 4. 23.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에 도착한 다음날 숙소 근처 바닷가를 걸었다. 젊을 땐 어딜 가든 새벽에 눈 뜨면 무한 호기심으로 동네 골목길이며 거리를 산책하곤 했는데, 여행지 새벽산책은 오랜만이다. 30여분 흐린 바닷가를 거닐며 파도와 수평선을 바라보다가 왼쪽 동편에서 해가 떠오르는 기미가 보여 올레길 화살표와 리본을 따라 진황 등대 방향으로 이동했다.
수면에서 막 떠오르는 장면은 놓쳤지만, 제주 해안의 아름다운 일출을 영접할 수 있었다. 도시에서 며칠 여행 온 뜨내기가 이곳 자연에 익숙할 리 없어 해변 일출 장면 같은 큰 욕심은 없이 왔는데, 마침 JP가 예약한 숙소 이름이 써니 빌리지여서 자고 일어나 일출을 보게 된 것이다. 바다 바람이 제법 거세게 불어 모자 위로 자켓 모자까지 둘러쓰고 지퍼를 턱까지 올려야 했지만, 이 순간 얼리 버드가 되어 혼자만 보는 제주 바다 일출은 아름다웠다.
부활 후 첫 태양, 약동하는 봄날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지만, 내 맘대로 그리 이름 붙여 주었다. 저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은 사방 십자로 빛을 발하면서 해수면 위에도 넉넉하게 빛을 나누어 주었다. 밤새 저 빛을 기다리던 바다는 일렁이면서 자신을 꾸미고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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