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끼 흙돼지
Posted 2025. 4. 22.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놀멍 쉬멍 걸으멍
주일 오후 제주로 내려오는 대한항공이 25분 지연 출발하는 바람에 마지막 주문 시간에 닿기 어려워 모슬포항에서 먹으려던 고등어회를 놓쳤다. 이럴 땐 어쩔 수 없이 플랜 B를 가동해야 하는데, 이번 여행의 가이드 격인 JP가 흙돼지를 먹자며 숙소에서 가까운 난드르바당으로 안내했다.
두툼한 흙돼지 오겹살을 조금 구워 뒤집어 놓으니 직원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주었다. 멸젓에 찍어 먹으니 시장이 반찬이기도 했지만,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흡입됐다. 고기 맛도 좋았지만, 반찬을 셀프로 리필해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불판 가장자리엔 달걀찜과 콘치즈구이를 해 먹을 수 있는 것도 이 집의 포인트였다. 1인분 300g에 3만2천원인데, 제주도에 온 기분이 났다.

이 식당 입구엔 커다란 달 모양의 반사경 비슷한 게 설치돼 있는데, 밤이 늦어질수록 앞뒤가 영락없는 달 표면 형상이어서 바로 옆에 달이 뜬 줄 알았다. 마지막엔 성게알 미역국과 김치찌개를 시켜 밥 말아 먹었는데, 묵은 김치에 돼지고기가 몇 점 들어간 이 집 김치찌개 맛이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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