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Posted 2025. 6. 21.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교토여행에서 많이 걷고 돌아온 다음날,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다. 얼리 버드 표를 너무 팔아 현장판매 티켓은 구할 수 없다지만, 시니어 찬스를 요긴하게 썼다.^^ 그런데 주말을 앞둔 셋째날 오후인데 어찌들 알고 오는 겐지 혼잡도가 상당해 밀려다녔다.
국내 대형출판사들의 부스는 대기 줄이 길거나 혼잡해 거의 구경하지 못하고, 주빈국 대만과 독일, 프랑스 그리고 올해 90주년을 맞은 펭귄 출판사 부스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다. 서울도서전도 몇 해 전부터 제대로 보려면 오픈런을 해야 할 판국이다. 계엄과 탄핵 정국 여파로 출판사들은 더 죽을 쑤었다던데, 이벤트성 행사는 조금 다른 모양이다.
전시관 안쪽엔 올해 도서전의 주제 전시 <믿을 구석 The Last Resort> 코너가 보였는데, 특이하게도 봉안함 스타일을 하고 있었다(유골함을 넣는 봉안함의 존재를 모르는 젊은이들에겐 사물함 또는 사우나 보관함으로 보였을 수도 있겠다). 함 앞에는 책에서 인용한 문구가 붙어 있고, 아랫쪽 문을 열면 책이 놓여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도서전 중앙 부스 중 하나엔 출판사들이 연대해서 붙인 듯한 '공공성' 배너들이 눈에 띄었다. 도서전을 주관하는 이들의 주식회사화를 반대하는 항의성 캠페인 같은데, 이 와중에도 뭔가 일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어쨌든 한두 해 전부터 드는 생각은, 이제 도서전 구경도 졸업해야 할 때가 된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때가 되면 궁금해서 가게 된다.
'I'm journaling > 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돌책 <한국 기독교세계관 Reader> (0) | 2025.04.08 |
---|---|
전자책에 이어 종이책으로도 읽으려고 (0) | 2025.02.25 |
띠지를 없애야 책이 산다 (0) | 2025.02.22 |
<이처럼 사소한 것들> 전자책+영화 (0) | 2025.01.22 |
<시에나에서의 한 달> (0) | 2024.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