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놀이터
Posted 2025. 8.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도서관 갔다 오는 길엔 성당 옆으로 놀이터가 보인다. 이것저것 시설도 많고 컬러도 다양한 게 깨끗하고 세련돼 보였다. 대표 놀이 기구인 미끄럼틀도 아이들이 반할 정도로 잘 만들어 놓았고, 그네와 철봉, 아이들이 방방 뛰어노는 트램펄린과 모래 언덕도 나무를 밟고 올라갈 수 있도록 제법 경사지게 잘 만들어 놓았다.
그야말로 이곳에 오는 아이들은 파라다이스를 즐길 것 같은데, 8월 말의 더위와 아이들이 학교나 유치원, 어린이집에 있을 시간인지라 노는 아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가끔 거리를 지나가던 유모차 끄는 엄마나 노인들이 잠시 옆 그늘 벤치에 앉아 숨을 돌릴 뿐 한적하기 이를 데 없는 여름날 풍경이다.
놀이터도 컬러풀한 시설들을 설치하고 안전성을 고려해 점점 현대화 되고 있지만, 정작 이용할 아이들은 조금씩 줄어가고 있어 파리를 날리거나 그저 거리의 풍경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 아파트도 놀이터 공간 대신 주차장으로 바꾼 데도 있을 정도니, 어쩔 수 없는 현실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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