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 비 피해 흔적
Posted 2025. 8. 1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지난주 광복절에 해인이네 가서 점심 먹고 근처 홍제천을 걸었다. 십여 분 거리에 있는 홍제폭포를 보러간 건데, 가는 길에 며칠 전 내린 비가 쓸어온 흔적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비가 꽤 정도가 아니라 엄청 왔었는지 중간중간 놓인 다리 난간마다 마치 수확하고 남은 것들을 묶아놓은 듯한 무더기들이 세워져 있었다.
비가 오기도 많이 왔겠지만, 상류 쪽으로부터 무섭게 흘러내려와 다리 위까지 얼추 2미터 높이를 이루던 물이 한강으로 빠져나간 후 남은 흔적들이었다. 그 옆 벤치 위 아래에도 어지럽게 엉켜 쌓여 있는 걸 아직 치우지 못했는데, 때마침 다른 동네에서 와서 가볍게 동네 구경하려던 방문객 눈에 띈 것이다.
이 정도로 하천이 범람했으면 당시 산책로는 바리케이드가 내려져 출입을 못하게 했을 텐데, 며칠 지나면서 물은 빠졌지만 아직 일부는 청소가 안 된 상태로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도로 아랫쪽에 잘 정비된 서울의 하천 산책로가 이 정도니, 산 사태가 난 지방에선 온통 물에 잠긴 피해가 얼마나 컸을지 가늠이 안 된다.

'I'm wandering > 동네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시원하다, 홍제폭포 (0) | 2025.08.25 |
|---|---|
| 홍제천 행복 벤치 (0) | 2025.08.20 |
| 수액일까 장식일까 (0) | 2025.08.18 |
| 여름 하늘의 불놀이 (0) | 2025.08.17 |
| 매미의 최후 (0) | 2025.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