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미 개인전 <빛을 당기다>
Posted 2026. 6.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공연
서이천 I/C지나면 바로 나오는 에덴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필자를 만나 점심식사를 하고, 로비 공간에 전시 중인 작품들을 감상했다. 가까운 경기 도자미술관에서 대여한 해외 작가 작품들도 있었지만, 내 눈을 좀 더 잡아끈 것은 이서미 작가의 작품들이었다. 십여 점의 작품들은 보는 순간 관련된 성경의 장면들을 바로 연상시켰다.
전시된 작품들은 삽화나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하나 같이 어려워 보이지 않고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었는데, 역설적으로 그만큼 작가의 상상력과 붓의 필치가 세련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주제들을 다루다 보면, 너무 잘 알려진 테마를 극복하지 못해 평범하거나 신앙적인 요소만 부각시켜 자칫 유치해 보이기 쉬운데, 까다로운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했으니 말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형들에게 바람 받고 구덩이에 빠뜨려진 요셉 그림이었는데,구덩이가 너무 깊어 깜짝 놀랐다. 혼자서는 나오지 못할 정도일 거라곤 생각했지만, 이 정도 깊이를 그려낼 줄은 몰랐다. 저 심연에선 누구라도 헤어나오기 어려웠을 것 같다. 가나 혼인잔치에서 항아리 여섯 개에 물을 가득 붓는 그림은 곧 최상급 포도주로 변해 보는 나도 경탄과 기쁨을 터뜨리리게 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기억해 둘만한 작가를 알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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