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를 드린 걸까
Posted 2023. 9. 17.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
지난 주일 아침엔 평소처럼 9:45에 집을 출발했다. 주일 오전이라 별로 막히는 구간이 없는 올림픽도로를 달리면 한남대교를 10:20에 진입해, 3호 터널을 지나 광화문에 있는 교회 건너편 빌딩 지하 5, 6층 한두 자리 남은 주차장에 10:40에 주차하고, 15분 정도 전에 예배당 오른쪽 앞자리에 앉는 루틴이다.
종합운동장까진 멀쩡하던 게 종합운동장 지나면서 꽉 막히고 도무지 풀릴 기미가 안 보였다. 급히 카카오맵을 켜고 차선을 바꿔 영동대교를 건너 강변북로를 탔는데, 여기도 별반 차이가 없다. 점점 11시 도착도 어렵다고 안내해 고민이 시작됐다. 점심을 먹고 1시 예배를 드리느냐, 아니면 차 안에서 유튜브 예배를 드리느냐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Aux 케이블에 연결해 오르간 전주-예배 초반을 참여하고, 청담공원에 주차하고 차 안에서 찬양대 찬양과 설교를 듣고, 나머지는 달리는 차 안에서 참여하고 12시에 집에 도착했다. 2시간 반 가까이 운전석에 앉아 있었더니 등쪽에 땀이 뱄다. 한자리에서 집중해 예배 드리지 않았으니, 온전히 참여한 것도 안 드린 것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 됐다.
예배 공간과 상황이 달라지면서 예배를 제댜로 드린 건가 하는 의구심이 떠나지 않았다. 팬데믹 기간에 익숙해진 유튜브 예배를 상황에 따라 공간을 달리해 드린 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찝집한 구석이 있다. 아무래도 예배는 정주형으로 참여해야 하는데, 유랑형이 됐으니 어색했다. 그렇다고 다시 드릴 수도 없고, 이런 날도 있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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