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고 싶어서
Posted 2011. 6.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연휴 마지막날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원래는 로즈매리의 둘째
언니네가 사는 화성에 계신 장모님을 뵈러 갈 계획이었는데, 산을 무척 가고
싶어하는 처자들 때문에 산이 있는 우리집에서 모이게 되었다.
주일 저녁부터 화성에 와 있던 청주에 사는 막내 처제네까지 합세해
세 자매 식구들과 둘째 언니네 교회에 나오는 콜로라도 덴버에서 온 캐리
선교사도 동행해 오늘 우리집엔 우리 가족까지 모두 15명이 북적거렸다.
가정교회를 그만두고는 오랜만에 그만한 인원이 모인 셈이다.
점심을 준비하는 로즈매리와 작은 언니 그리고 장모님만 남고 12명이
애니고 방면으로 검단산을 올랐다. 일행은 대략 세 그룹으로 나뉘어 곱돌
약수터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화성이 아니라 하남에서 회동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조카 둘은
초등학교 다니다가 선교사로 파송된 부모를 따라 아프리카에서 초중고
시절을 보냈다. 선교사역을 마치고 본부 사역을 위해 귀국하게 되자
둘 다 한동대에 입학해 포항에서 대학을 다녔다.
둘 다 우리말을 잘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영어로 공부하는 게 편해서
플로리다의 펜사콜라에 있는 대학(Pensacola Christian College)으로
옮겼는데, 이 도시는 바다가 가까울 뿐 산이 없어 산이 몹시 그리웠던
모양이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첫째 Grace, 오른쪽이 둘째 Gloria다.
캐리 선교사는 몽골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사역에 종사하다가 지금은
화성시 조암에 있는 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한 달
전에 알게 됐는데, 로키 마운틴 출신답게 쾌활하고 활달해 대화가 즐겁다.
3시 반쯤 늦은 점심으로 비빔밥과 바지락 시금치국에 불고기를
먹으니 모두들 시장이 반찬이다. 오랜만에 대규모(?) 손님을 치른
로즈매리는, 옛날 드림목장 시절 생각이 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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