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치 사카모토: Opus>
Posted 2024. 1.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집앞 메가박스에서 연말부터 하루에 한두 편 편성된 류이치 사카모토의 마지막 연주 장면을 담은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를 상영 마지막날 봤다. 도쿄 NHK 스튜디오에서 일주일 정도 촬영한 걸 유튜브로 먼저 공개하고, 이번에 영화 콘서트로 편집한 것이다. 두 시간 가까이 20곡이 흑백 톤과 피아노 음만으로 화면과 공간을 가득 채웠다.
관객 없이 30여 명의 스태프와 은은한 스탠드 조명(마지막엔 '보름달'처럼 보였다), 그리고 정적만 남아 있는 무대에서 평생의 반려자였을 피아노 앞에 앉은 말년의 아티스트는 투병의 상처로 수척해지고 쇠약했지만, 한 음 한 음 조심조심 그러나 또렷하고 영롱한 음들을 연주했고, 중간쯤 희미한 미소를 보이는 듯했다.
<Opus>에서 연주한 그의 음악들은 대체로 차분하고 그윽해, 그의 음악을 잘 몰랐던 나같은 사람도 쉽게 귀 기울이게 만들었는데, 그의 음악을 좋아했던 마니아들에겐 더 뭉클하게 다가웠을 것이다. 며칠 사이에 그의 마지막 연주(1/1/24) 두 편을 감상하면서 뒤늦은 추모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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