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영화 <플랜 75>
Posted 2024. 3.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영화, 전시회 풍경수요일에 씨네큐브에서 두 번째로 본 영화는 일본영화 <플랜 75>였다. 타이틀과 포스터에서 여성 감독이 만든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하야카와 치에 감독이 연출했다. 75세가 무슨 죄라고, 희망자에게 정부 차원에서 10만엔을 지급해 쓰게 하고, 15분 전화 상대 몇 번 한 다음 입소해 '처리'되게 만드는 슬픈 영화다.
41년생으로 팔순이 지난 바이쇼 치에코의 원숙한 연기와, 외국인 노동자 역 스테파니 아리안의 연기가 좋았다.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흐르는 음악이며, 우울한 주제를 다루는 영화답게 천천히 흐르는 흑백에 가까운 화면의 색조도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작은 상영관이지만, 제법 관객이 있었다.
우리나라도 일본에 이어 시나브로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고 있는데, 해결 대책의 하나로 이런 비정한 일이 뉴스와 캠페인 등을 곁들인 국가 정책으로 시행된다는(시도될 가능성을 열어 두는) 건 아무리 영화라 해도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어쩔 수 없이 신청하는 이들도 있겠다 싶은 생각에 돌아오는 저녁 시간 내내 우울했다.
'I'm wandering > 영화, 전시회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Zone of Interest (1) | 2024.06.08 |
---|---|
<그때 그 서울> 전 (0) | 2024.03.07 |
<바튼 아카데미> (0) | 2024.02.29 |
수영으로 쿠바에서 플로리다까지 (0) | 2024.02.20 |
씨네큐브 영화 Day (1) | 2024.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