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진심인 교회
Posted 2024. 5. 6.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매월 첫 주일엔 성찬례를 시행하는 교회에 다니는데, 어제는 5월 첫 주일에다 어린이/청소년 주일이라 교회학교 아이들이 2부예배 말미에 있던 성찬례에 함께 참여했다. 보통의 교회들은 앉아 있는 자리에서 성찬 떡과 포도주를 받는데, 이 교회는 가톨릭처럼 성도들이 줄지어 나와서 받아 먹고 자리로 돌아가는 형식이다.
놀라웠던 것은, 이 시간에 담임목사가 아예 아이들을 일일이 축복하는 기도를 하면서 선물을 주고, 어른들의 성찬례는 부교역자들과 장로들이 담당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교회들이라면 아이들을 축복하는 순서를 따로 짧게 두거나, 주일학교에 가서 축하하는 정도일 텐데, 어린이주일에 걸맞는 편성이었다.
아이들에게 일일이 기도해 주다 보니, 자연히 성찬례를 마치도록 끝나지 않아 어른들은 십 분 가까이 기다려야 했고, 예배는 보통 때보다 길어졌는데, 다들 어린이주일엔 으레 그런 것이지 하는 표정이었다. 주보도 아이들이 그린 그림으로 표지를 장식했는데, 아이들에게 진심이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