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칸 식당 Su Casa
Posted 2011. 7. 19.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Colorful Chicago보통은 혼자 다니던 시카고 여행을 이번엔 해인과 폴모와 사흘을 함께 하게 되니까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는 괜찮은 식당을 함께 가볼 수 있었다는 것. 혼자 다니다 보면 제대로 된 레스토랑보다는 아무래도 간단히 해결하는 쪽을 택하게 마련이다.
둘이 LA를 거쳐 시카고에 도착한 목요일 저녁엔 스테이크와 씨푸드를, 토요일 늦은 점심(결국 저녁이 되고 말았다^^)으로는 피자를, 그리고 금요일 저녁으로 멕시칸을 먹었다. 셋 다 좋았다.
지하철로 이동한 우리의 본거지 격인 레드라인 시카고역 맥도날드 건너편 골목에 있는 멕시칸 레스토랑 수 까사(Su Casa)는 제대로 된 멕시칸 요리를 냈다. 스페인어를 모르지만 Casa는 아마도 집이 아닌가 싶다(이 말이 들어가는 잡지와 가구점이 있다).
마야풍으로 장식한 벽이 인상적이었던 이 집은 한 쪽은 바 스타일이고, 노천 테이블도 있었지만 더위와 여기저기 구경으로 살짝 지친 우리는 실내 테이블을 택했다. 작년에 갔던 치즈 팩토리 레스토랑도 그랬는데 시카고 레스토랑들은 조명이 은은한 게 분위기는 좋은데, 사진이 흐리다.
주문은 대개 막내인 폴모가 주도하고 해인이 어시스트하는 형국이었는데, 사흘간 폴모는 우리를 한 번도 실망시키지 읺았다. 어찌 보면, 그만큼 우리가 배 고픈 상태였단 말이기도 하고, 셋 다 아무 거나 잘 먹는 무던한 입맛의 소유자들이기도 했지만, 은근히 스타일리스트 필이 나는 폴모가 나름대로 고른 메뉴들은 언제나 좋았다,
멕시칸 요리가 대체로 우리 입맛에 잘 맞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 집 음식은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리필한 또띠야는 기본이고, 꿰사디야를 비롯해 이름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비프와 치킨이 들어간 음식, 샐러드와 멕시칸 라이스를 남김없이 먹어주었다.
폴모와 나는 주문을 받는 중년의 웨이트리스에게 추천받아 데낄라가 살짝 들어간 칵테일을 시켰는데, 달달하면서도 살짝 취기가 돌게 하면서 입맛을 돋우웠다. 데낄라는 원샷한 후 안주 격으로 소금을 조금 집어 먹는다지만, 우리는 베이비 데낄라여서 음식과 함께 음료로 즐겼다.
단순하면서도 친근해 보이는 이 문양은 화장실 벽 타일인데, 볼일 보는 곳에도 은근히 멋을 낸 이들의 프라이드를 엿볼 수 있덨다. 비록 이민 와 살고 있긴 해도 대단했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은 버리지 않고 있는 것 같았다.
다시 스페인어 공부. 신사는 까발레로스, 숙녀는 다마스. 나같이 스페인어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영어를 병기해 놓은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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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멕시코 음식은 텍사스에서 드셔야합니다. ^^
길거리 타코차에서 파는 3불짜리 브리도도 예술입니다. ^^
멕시코 음식이 텍사스 스타일로 변한 Tex-Mex도 강추!!!
나중에 휴스턴에 오시면 제가 한번 모시겠습니다. ^^-
그렇죠. 길거리 음식들 가운데 의외로 고수들이 많은 법이죠.
저도 레스토랑보다 거리 음식에 더 눈이 가고 손이 가는 편이에요.
휴스턴은 내시빌 가는 길에 공항만 구경한 적 있는데,
언제 기회가 되면 신세지기로 하죠.^^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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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팬째 가져다주기도 하는 군요.
다른 것보다 데낄라에 가장 눈길이 갑니다.-
멕시칸 음식뿐 아니라 후라이팬째 가져오는 음식들은
시선도 자극하거니와 지글거리는 게 먼저 손이 가는 법이죠.
제가 시킨 건 사실 데낄라가 아니에요. 아주 달달한 소프트 칵테일이었죠.
바에 앉은 손님들은 작은 잔을 들이키곤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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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casa는 그의 집, 그녀의 집, 당신의(존칭으로 쓰일 경우) 집. 이렇게 해석될 수 있어요. 까사는 생각하신대로 '집'이 맞습니다. 까사미아는 my house, 까사블랑까는 white house지요. 마침 전공얘기가 나와서 호호 아는 척 작렬하고 갑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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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유진이 서반어 전공인 걸 깜빡했네.^^
그래, 손님들과는 즐겁게 지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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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질리도록 먹었던 멕시칸이 다시 먹고싶어지게 만드는 포스팅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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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엔 잘 도착했지? 근무도 다시 시작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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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휴가 끝나고 첫 출근했어요. 그런데 미국 갔다와서 계속 무리했는지 어제 부터 감기 몸살기운이 심하네요. 오늘은 병가내고 집에서 쉬었어요. 휴가 끝나자마자 겨우 하루 출근하더니 병가 낸다고 상사한테서 좀 농이 섞인 혼도 나고요... 아무튼 집에서 계속 쉬었더니 많이 좋아졌어요 ㅎㅎㅎ 잘 지내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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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찰이 병가라니?!ㅋㅋ
하긴 3주간 빡쎄게 보낸 것 같더군.^^ -
대표님, 뉴질랜드의 경찰이 3주 겨우 여행하고 뻗은거.. 뉴질랜드의 경찰 기강의 수준으로 여기지 마십시오. 폴모가 약해서 뻗은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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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대단한 3주간의 여행에 지칠만도 하지.
폴모는 이런 면이 있어 더 좋다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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