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것 두 가지
Posted 2011. 7. 26.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Colorful Chicago시카고 음식축제(Taste of Chicago)가 한창이던 그랜트 공원 여기저기에 같은 크기에 같은 모양을 한 군대막사 같아 보이는 게 수십 개 나란히 서 있었다. 이런 것을 무심코 넘어가지 않고 궁금해 하는 서 선생, 뭔가 해서 가까이 가 보니, 음~ 간이 화장실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치르려면 아무래도 기존의 시설로는 역부족이라 이렇게 이동식 시설을 군데군데 설치해 혼잡을 피하고, 편의를 제공하는 것 같았다. 우리 같았으면 가까이 가면 약간 스멜이 날 텐데, 멀쩡했다.
화장실과 더불어 하나 더 꼭 필요한 것이 쓰레기통이다. 시카고의 멋진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쓰레기통 하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치 너의 아름다움은 내가 지킨다는 듯이 말이다.
쓰레기통도 자세히 보면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가지다. 색깔뿐 아니라 모양도 조금씩 달랐다. 단조로움을 피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가급적이면 주변 풍경과 동화되려는 디자인 감각을 읽을 수 있다. 우리네처럼 무뚝뚝하거나 무표정하지 않고, 약간 스마트해 보였다.
기본형 쓰레기통인 것 같다. 뚜껑을 위로 들어올린 다음 쓰레기를 투입하라는 단순한 그림 하나가 무심코 아무 데나 버리려던 생각을 접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알아볼 수 있도록 그림으로 표시한 건 잘한 일이다.
쓰레기도 많이 나오지만, 가능한 한 재활용을 권장하는데 쓰레기통 내부에 구역을 나누어 놓았다. 이쪽에 버릴지, 저쪽에 버릴지 잘 분간하라고 화살표도 그려놓았다.
화장실과 쓰레기통을 이용한 다음엔 손을 씻어야 한다. 역시 이동식 간이 손 씻는 곳을 설치해 놓았다. 누르면 비누가 나오게 되어 있다. 이런 편의시설은 우리나라에도 들어오면 좋겠다.
내가 본 쓰레기통 가운데 가장 예술적이고 인상적이었던 건, 작년 11월 뉴질랜드 코스타가 열린 와이카토(Waikato) 대학 캠퍼스에서 본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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