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끝나가네
Posted 2011. 11. 2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미국 코스타는 4박5일인데, 다른 나라는 대개 3박4일이다. 뉴질랜드도 화요일에 시작해 금요일에 마치는 3박4일이다.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지금은 목요일 오후 3시인데, 와이카토 대학에 온 지 만 이틀이 지났고, 코스타는 벌써 중반을 넘어 사흘째 오후를 보내고 있다. 잠시 뒤에 선택식 세미나를 하나 더 해야 하긴 하지만, 어느새 책소개 두 번, 선택식 세미나 두 번, 그리고 주제강의를 마쳤고, 상담도 계속 하고 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와이카토 캠퍼스 구내를 둘러볼 여유가 없는데, 다행히 첫날 일찍 도착해서 잠시 호수를 거닐다가 오리들을 만났다. 어디나 그렇지만, 오리들은 숨어있다가 반가운 얼굴이 보이면 모습을 드러내나 보다.^^
첫날과 둘째날 저녁 모든 순서를 마치고 강사들의 야참 시간에 이곳의 명물 홍합이 나왔다. 일단 크기가 거의 10cm쯤 되어 눈길을 잡아 끌고, 맛도 좋다. 작년엔 초행길에 신기하기도 했고, 의전국 스탭 중에 요리를 잘하는 자매가 있기도 해서 무지 많이 까 먹었는데, 이 맛과 정성은 뉴코를 추억할 때마다 떠오를 것 같다.
로즈마리는 이곳에서 인기 만점, 상종가를 치고 있다. 어제 아침부터 밤까지, 그리고 오늘도 거의 하루 종일 상담 신청이 쇄도해 전체집회는 첫날 저녁을 빼곤 하나도 참여하지 못했다. 사역자도 아닌 로즈마리에게 상담신청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속얘기를 편하게 풀어놓을 만하다고 생각해서일 것이다. 오기 전부터 은근히 걱정하더니, 특유의 여유와 안정감을 찾고 자신도 즐기는 것 같아 보기 좋다. 귀국하면 상담 공부를 하겠다고 나서는 건 아닐지.^^
수요일 점심 먹고 강사들이 모두 모여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잔디로 나가다가 키가 크고 여러 갈래로 힘차게 줄기를 뻗고 있는 나무를 봤다. 이곳 나무들은 대체로 저러한데, 지나가는 사람이 오히려 왜소해 보인다.
강사들이 대회 강사 티셔츠를 입고 여러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작년엔 보라색이었는데, 올해는 남색과 흰색으로 컬러를 바꿨다. 저리 서고 앉아 있으니 무슨 운동팀 같기도 하고, 뉴질랜드에 단체관광 온 그룹 같기도 하다.^^
뒷줄 왼쪽으로부터 유임근 목사(국제총무), 김길 목사(명신교회), 홍현민 선교사(위클리프선교회), 나, 권순영 박사(NEI, Nutrition Education International), 정민영 선교사(위클리프), 채종욱 선교사(호성), 김범석 목사(열매나눔재단), 김도현 교수(Colorado Christian College), 이영길 교수(Calvin College), 이선일 원장(울산 소망정형외과), 윤석 목사(뉴질랜드 총무) 순이다. 아랫쪽 여성들은 세 분이 부부로 왔고, 상대적으로 젊은 처자들은 CCM계의 유일한 걸그룹 소울싱어즈이다.
가느다란 비가 종종 오지만 날은 대체로 맑고 화창해 하늘을 보면 구름이 손에 잡힐 것만 같다. 깨끗하게 단장하고 유지되는 캠퍼스는 오가는 걸음을 상쾌하게 만든다. 그런데 날씨는 작년보다 한결 선선하다 못해 약간 추운 기운이 느껴진다. 벌써 마지막날이 찾아왔다.
'I'm traveling > Kiwi NewZeala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맛에 오는 건지도 (4) | 2011.11.27 |
---|---|
기다리고 있어요 (2) | 2011.11.26 |
오클랜드 도착 (2) | 2011.11.24 |
뉴질랜드 코스타에 다녀옵니다 (6) | 2011.11.22 |
치약 이야기 (5) | 2011.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