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농장에 머물다
Posted 2011. 11. 28.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금요일 밤에 오클랜드로 넘어와 이곳 한인교회 중 한곳의 쉼터에 다른 강사들과 함께 여장을 풀었다. 교회 게스트하우스라길래 시설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다음날 새벽에 잠시 산책하며 둘러보니 굉장히 멋진 곳이었다. 대형 펜션 같은 외관은 물론이고, 일이층에 잘 꾸민 방이 열 개쯤 있고, 넓고 사방으로 탁 트인 초원 같은 농장은 그야말로 뉴질랜드 풍이었다. 이런 데서 머물게 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것도 신선한 경험이다.
새벽부터 한가로이 앉거나 서서 풀을 뜯고 되새김질하고 있는 소들은 아직 어려보였는데, 눈을 마주쳐도 꿈뻑거리며 응시하기만 할 뿐 어색해하거나 피할 줄 모른다. 이런 좋은 환경에서 자라니 뉴질랜드의 축산물이 좋은 퀄리티를 유지하는 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일부러 분재를 하라고 해도 저 모양을 내려면 한참 걸릴 텐데, 농장 가운데 서 있는 나무는 멋지게 자라 있었다. 그 뒤로 보이는 키 큰 나무숲들은 이곳에선 아주 흔한 풍경인데,공항에 우릴 데리러 온 폴모의 설명으로는 바람막이용이란다.
농장이 크니까 수레도 클 수밖에 없다. 자동차보다 큰 나무 수레는 낡은 차 타이어를 달고 묵묵히 이런저런 잡일을 수행하다가 한가히 쉬고 있다. 수고한 끝에 단잠도 자고 꿀같은 휴식이 상으로 주어진 것 같다. 쉬면서도 덤으로 이방인 여행객의 사진 풍경이 되어 주는 서비스를 마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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