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KOSTANZ 2 - I am Auckland Museum
Posted 2011. 12. 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와이웨라 스파에서 몸의 노곤함을 푼 우리는 춘향골에서 맛갈진 한식 점심상을 대하고 오클랜드 박물관으로 향했다. 낮은 언덕에 세워진 당당한 위용의 박물관에서 우리를 가장 먼저 환영해 준 것은 바람이었다.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부는 언덕 왼쪽 위로 벤치가 하나 보이는데,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멋진 포토존을 제공했다.
박물관 외부와 내부엔 화이트와 블랙만으로도 선명하고 멋진 레이아웃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안내판이 서 있었다. 키아 오라(Kia Ora)는 뉴질랜드에 있는 동안 가장 많이 들은 마오리 말이다. 박물관은 무료입장이지만, 마오리 문화쇼 관람은 요금을 내야 했던 것 같다.
박물관 슬로건이 재미지다. 그래, 호기심과 관심 그리고 탐구심이야말로 문화와 친해지는 최초의 스텝 아니던가. 빨간 바탕에 새겨놓아 더 강렬하게 다가온 이 구호를 우리말로 옮기면 <나오박 - 나는 오클랜드 박물관이다>쯤 될까.^^ 영어의 Word Play는 언제나 상상을 초월하는데, AM은 Auckland Museum의 약자란다. 언제 ppt에 한 번 써 먹어야겠다.
입장을 기다리는 동안 고개를 들어 천장을 올려봤다. 16개의 문양이 정방형 틀 안에 잘 배열돼 있는데, 큐레이터나 가이드가 있었으면 무슨 의미인지 물어보고 싶었다. 뉴코 친구들아, 언제 시간 있을 때 가서 저런 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알아두렴. 그 땅에 뿌리를 내리려면 저 정도는 알아두는 게 건강에 좋겠지.^^
뿌리 있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면 대개 한켠에 기부자(Generous Contributors) 명단이 개성 있는 디자인과 함께 자리잡고 있다. 대형 대리석에 새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사람들의 이름을 슬쩍 훑어봐 주는 것도 관람객의 센스. 고마워요.
관람객의 동선을 안내하는 화살표 디자인도 조금 색다르다. 어디서 비슷한 걸 본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난다. 저런 화살표 하나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건물 이미지가 크게 달라진다. 본격적인 관람에 앞서 이미 이곳에 대한 인상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오늘의 하일라이트는 마오리 문화 재현 쇼. 30분 정도 노래와 춤이 이어지고, 끝난 후엔 관람객과 일일이 포즈를 취해 주었다. 사회를 맡은 마오리 여성이 입장을 알린다. 작년에 로토루아에 갔을 땐 이 비슷한 쇼는 못 보고 민속촌을 돌아본 다음 항이(Hangi)란 고유 음식을 맛봤는데, 이로써 마오리 3종 세트를 겉으로나마 맛보는 행운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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