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ing with PaulMo 4 - 깜짝놀란 호수와 폭포
Posted 2011. 12. 2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피시 앤 칩스를 맛있게 먹고 후카 폭포(Huka Falls)로 향했다. 원래는 타우포 호수(Lake Taupo)를 먼저 들릴 예정이었으나 폭포 주차장을 닫기 전에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순서를 바꿨다. 여행 후 우리의 착실한 폴모는 1박2일간 우리가 다닌 여정을 지명과 특징들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보내왔는데 - 내가 블로그에 여정을 실을 걸 알고 정확한 지명이 필요할 것 같아서^^ - 위키피디아의 설명이란다.
뉴질랜드 북섬 타우포 호수에서 흘러나온 물이 와이카토 강에 이르러 생긴 일련의 폭포를 말한다. 후카 폭포에서 몇 백m를 거슬러 올라가면, 와이카토 강이 대략 100m에서 15m 폭 정도로 좁아진다. 이 협곡은 26,500년 전에 분출된 타우포의 오루아누이 분출이 있기 전에 침전된 호수 바닥으로 깎인다. 따라서 흐르는 물의 양은 초당 22만 리터 정도가 된다. 폭포의 꼭대기에는 약 8m 정도에서 떨어지는 2개의 작은 폭포가 있다. 가장 인상적인 하단 층의 폭포는 11m 높이에서 떨어진다. 원래는 6m지만, 물의 흐름이 11m 높이까지 올라가 그렇게 보인다.
우와~ 마치 우리 동네 팔당 댐을 보는 것 같았다. 폭포는 굉음을 내면서 빠르게 흐르고 있었는데, 높은 데서 떨어져 가늘게 보이면서 멋진 경치를 보여주는 우리나라 폭포들과는 달리 홍수철에 댐 수문을 열고 방출하는 모양새였다. 다른 게 있다면, 그 맑기가 에메랄드 빛처럼 맑고 깨끗하고 투명해 보였다는 것. 한 마디로 낙차가 큰 폭포라기보다는 수량이 엄청난, 그러면서도 주변 환경과 멋지게 어울려 보이는 생태 공원 느낌이 났다. 순간적으로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후카'라는 말이 마오리 말로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들도 이 폭포를 처음 봤을 때 후--카! 하진 않았을까.^^
후카 폭포는 한 마디로 장관이었다. 물색이 어쩌면 그렇게 Ice-Blue하고, Snow-White한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처럼 산중 깊숙한 곳에 있지 않고, 도로에서 조금 떨어진 접근이 자유로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특이했다. 폭포 전망 다리에 서서 뉴질랜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한껏 맛보면서 한참을 바라보노라니, 어느새 몸이 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저녁 시간이 되어 가는데도 우리 말고도 폭포를 찾는 이들이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끊이지도 않았다.
로즈마리는 살짝 한기가 느껴지는지 내가 입고 있던 점퍼를 달래서 겹쳐 입는다. 아침에 폴모 집을 나오면서 여행 분위기에 신난 나는 뉴질랜드에 와서 처음 반바지를 입고 다녔는데, 아무래도 반바지를 입으면 편하고 여행자 분위기가 더 나는 것 같다. 여행 온 우린 맨눈이고, 이곳에 살고 우리를 안내한 폴모와 마리아는 선글라스를 꼈으니 누가 누굴 데리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이 사진만 보면 확실히 폴모에게선 경찰 포스가 느껴진다.
화요일 마지막 일정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타우포 호수를 본 다음 저녁을 먹고 로토루아(Rotorua)까지 가는 것. 둘레 길이가 193km에 최고 수심 186m를 자랑하는 대단한 호수다. 당연히 화산 폭팔로 생긴 호수인데, 위키피디아는 지난 2만년 동안 일어난 화산 폭발 중 가장 큰 규모였으며, 같은 시기 중국과 로마의 하늘이 붉어졌다는 기록이 있는데, 아마도 이곳에서의 화산 폭발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설명한다.
이쯤 되면 말이 호수지, 바다와 다름없었다. 6시가 조금 넘은 늦은 오후이기도 했지만, 호숫가는 마치 해변이라도 되는 양 넓은 모래밭이 펼쳐 있고, 불어오는 바람은 오래 서 있기 어려울 정도로 세고 강했다. 호수 하면 쉽게 떠올리는 잔잔한 낭만과는 거리가 먼, 광활한 해안과 파도가 눈앞에 있었다.
시간이 됐다면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둘러보거나 낚시라도 잠시 해 보면 재밌을 것 같았지만, 하늘과 맞닿아 있는 것 같이 끝이 안 보이는 호수에 돌맹이 몇 개 던져보는 조금 소심한 동작으로 방문 인사를 대신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어떤 돌은 크기에 비해 무척 가벼웠는데, 호수에 던져보니 빠지지 않고 물에 둥둥 떠다녔다. 아마도 화산석 성분이라 그런 것 같았다. 기념으로 한두 개 가져온다는 걸 깜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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