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연출 과제전
Posted 2012. 7.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사진만 올려놓고 미국 여행 이야기에 밀려 예약 날짜만 계속 바꿔가며 한 달이 넘도록
포스팅을 못해 로그인을 하면 늘 따끈따끈한 글 리스트 상단에만 올라 있던 계원대 공간연출과
1학기 과제전이다. 6월 중순 학기말이 되면 점심산책길에 마지막으로 들러나오는 정문 앞
갤러리 27에서 어김없이 여러 과가 돌아가며 전시회를 하는데, 개중 볼만한 것들이 있다.
작업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완성된 작품들을 한데 몰아 걸어놓은 벽. 한두 작품을
집중해서 감상하는 묘미는 없어도 학생들의 전반적인 수준과 경향, 관심을 훑어보는
데는 이런 구성도 나쁘지 않다.
공간연출 중 하나인 지면 연출에 관심 있는 시각 디자인 전공자들의 작품은 출판계에
종사하는 내겐 늘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가 된다. 흉내를 잘 낸 것도 있고, 여전히 어설픈
작품들도 있고, 독특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
과제나 습작을 하던 스케치북들을 한데 모아 놓은 것도 이채로웠다. 완성된 작품도
의미 있지만, 이 스케치북에 끄적이고 채우면서 골머리를 앓던 순간들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나중에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대응하는 순발력과 기지를 발휘하게 할 것이다.
미대생들의 책상 또는 작업공간은 항상 이렇게 단정하게 정돈돼 있진 않을 것이다.^^
마치 예전에 우리가 글쓸 때 원고지를 찢고 구겨 방바닥에 내던졌듯이, 이들의 공간도
훨씬 지저분, 어수선했을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단장해 놓으니 제법 작가의 공간 같은
느낌도 건네 준다.
요즘 공간연출의 대세는 아무래도 영상 분야가 된 지 오래다. 몇 분 안 되는 작품이
1, 2층에서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두세 작품을 지켜봤는데, 어떤 건 이해가 잘 안 되는,
어렵다고 해야 할지, 다르다고 해야 할지 하는 새로운 세계가 그들 안에 있었다.
아무래도 익숙한 고흐 형님을 주제로 한 공간연출에 눈이 많이 갔다. 우편함을
이리저리 재구성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는데, 저 우편함은 거실 한 구석에 그림 대신
걸어놔도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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