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가 갔다
Posted 2010. 4. 2. 16:49,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어제 저녁 비행기로 누이가 떠났다. 2년 만에 와서 2주간 머물다 갔다. 시애틀까진 12시간 걸린다니,
우리 시간으로 오늘 아침에 도착해 피로를 풀고 있을 것이다.
이번 방문에서 누이는 전에도 그랬듯이 어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내다 갔다. 생신이 끼어 있기도 했지만,
연로하신 어머니의 말벗이 되어 드리고, 방 정리도 해 드리면서 기쁨과 위로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를 모시고 치과와 안과 병원에 가서 진료도 받게 하고, 간단한 눈 수술도 예약해 두었다.
떨어져 살지만, 딸 노릇을 톡톡이 하고 갔다.
아버님 산소에 성묘 가던 날엔 3월 하순 같지 않게 눈이 내려 결국 산소엔 가지도 못한 채 아래 주차장에서
인사만 드려야 했고, 큰 형님을 모신 곳에선 돌아오는 차편이 마땅치 않아 보광동 식구들과 긴 시간을 걸어
내려와야 했다. 누이는 산 사람들만 만나고 간 게 아니라, 돌아가신 분들도 찾아뵙고 간 것이다.
마침 누이보다 열흘 전에 동생도 와 있어서 오랜만에 삼남매가 만나는 기쁨도 있었다. 4남 1녀 가운데
가장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누이를 볼 때, 우리 형제 중 하나만 더 여형제였다면 집안 분위기가 달라져도
한참 달라졌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한다.
서로 나이를 먹어가다 보니(나보다 일곱 살 위다), 이번 방문에선 어머니와 아이들 문제만 아니라
서로의 노후 문제도 조금씩 얘기했다. 누이가 다니는 회사는 정년이 62세인데, 4년 반이 남았다며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았다.
생각 같아선 2-3일 어머니를 모시고 형제들이 여행을 다녀오고 싶었지만, 그래서 누이가 오랜만에
식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축하하고 싶었지만, 누이는 어머니와 함께 보내는 것으로도 족하다며 사양했다.
내년 이맘때 다시 오겠다고 했지만, 그건 그때 가봐야 알 일일 터이다. 다시 딸을 보낸 어머니가 지금처럼
건강을 유지하셔서 내년에 다시 상봉의 기쁨을 누리시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사진은 누이와 지난주말 아직 덜 핀 양평 개군의 산수유마을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팔당의 강마을다람쥐
도토리국수집에서 기다리다 강변에서 찍은 것이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아침에 도착해 피로를 풀고 있을 것이다.
이번 방문에서 누이는 전에도 그랬듯이 어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내다 갔다. 생신이 끼어 있기도 했지만,
연로하신 어머니의 말벗이 되어 드리고, 방 정리도 해 드리면서 기쁨과 위로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를 모시고 치과와 안과 병원에 가서 진료도 받게 하고, 간단한 눈 수술도 예약해 두었다.
떨어져 살지만, 딸 노릇을 톡톡이 하고 갔다.
아버님 산소에 성묘 가던 날엔 3월 하순 같지 않게 눈이 내려 결국 산소엔 가지도 못한 채 아래 주차장에서
인사만 드려야 했고, 큰 형님을 모신 곳에선 돌아오는 차편이 마땅치 않아 보광동 식구들과 긴 시간을 걸어
내려와야 했다. 누이는 산 사람들만 만나고 간 게 아니라, 돌아가신 분들도 찾아뵙고 간 것이다.
마침 누이보다 열흘 전에 동생도 와 있어서 오랜만에 삼남매가 만나는 기쁨도 있었다. 4남 1녀 가운데
가장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누이를 볼 때, 우리 형제 중 하나만 더 여형제였다면 집안 분위기가 달라져도
한참 달라졌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한다.
서로 나이를 먹어가다 보니(나보다 일곱 살 위다), 이번 방문에선 어머니와 아이들 문제만 아니라
서로의 노후 문제도 조금씩 얘기했다. 누이가 다니는 회사는 정년이 62세인데, 4년 반이 남았다며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았다.
생각 같아선 2-3일 어머니를 모시고 형제들이 여행을 다녀오고 싶었지만, 그래서 누이가 오랜만에
식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축하하고 싶었지만, 누이는 어머니와 함께 보내는 것으로도 족하다며 사양했다.
내년 이맘때 다시 오겠다고 했지만, 그건 그때 가봐야 알 일일 터이다. 다시 딸을 보낸 어머니가 지금처럼
건강을 유지하셔서 내년에 다시 상봉의 기쁨을 누리시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사진은 누이와 지난주말 아직 덜 핀 양평 개군의 산수유마을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팔당의 강마을다람쥐
도토리국수집에서 기다리다 강변에서 찍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