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Posted 2013. 6. 11.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물소리길을 걷노라니 몇 차례 논 옆을 지나가게 됐다. 본격적인 큰 논은 아니고, 적당한 크기였다. 대개 6월 5일이나 6일이 되는 망종(芒種)을 전후해 모를 심는데, 양평은 조금 일찍 심는 모양이었다. 모내기를 마친 논엔 가지런히 벼가 심겨 있고, 적당히 물이 차 있다. 논바닥에 비췬 마을과 동네 야산 그림자가 한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는 모를 심어본 적이 없다. 농사 짓는 친척이 없어 방학 때 시골에 간 적도 없고, 대학시절 한창 맛들인 교회생활에 빠져 그 흔한 농촌봉사나 농활 한 번 가지 않아 농사의 ㄴ자도 모른다. 논과 밭도 제대로 구분 못하고,농작물 이름도 잘 모르는 나로선 모내기는 언감생심일지도 모르겠다.
Anyway, 어떤 논은 이제 막 모내기를 시작했는지, 모판이 군데군데 아무렇게나 앉아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로 50-60cm쯤 되고, 세로는 그 반 정도 되는 모판 위로 모종이 촘촘하게 자라 세워져 있었다. 저걸 어떻게 논에 옮겨 심나 했는데, 조금 더 가서 다른 논에 이르자 그 궁금증이 풀렸다.
이 마을에선 벼를 기계로 심는 모양이다. 이앙기(a rice planting machine)라 부르는 농기계로 파종을 하고 있었다. 기계라서 그런지 이 쪽으로 한 번, 저 쪽으로 한 번 하더니 물댄 논에 가지런히 벼가 옮겨 심겨졌다. 논 사이로 난 논둑길로 걸어보는 재미도 맛보려나 했지만, 사유지 중의 사유지인 논둑길은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길이었다. 여기서 나오는 쌀은 여주, 이천미까진 아니어도 그래도 경기미의 일종인 양평쌀이 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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