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미루나무
Posted 2010. 5. 18. 09:31,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새로운 길을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저쪽엔 뭐가 있나 하는 호기심으로 다가간 후
길이 있으면 좀 더 가 볼 때가 있다. 작년 여름 모락산 등산로 반대편, 그러니까 보리밥촌과
외곽순환고속도로 사이 숲길에도 산책로가 몇 군데 있다는 걸 알게 돼 종종 걷곤 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근처 나무들을 압도하는 큰 키를 자랑하는 나무를 발견했다. 나무에
대한 별다른 지식이 없어 무슨 나무인지 궁금했지만 알려 주는 이가 없어 일주일 넘게 매일
이 이름 모르는 나무 주위를 왔다갔다 하면서 신기해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새로 산책에
동행한 4층 사람에게서 이 나무가 미루나무라는 걸 듣게 됐다.
대한 별다른 지식이 없어 무슨 나무인지 궁금했지만 알려 주는 이가 없어 일주일 넘게 매일
이 이름 모르는 나무 주위를 왔다갔다 하면서 신기해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새로 산책에
동행한 4층 사람에게서 이 나무가 미루나무라는 걸 듣게 됐다.
얼추 20미터는 더 되고 30미터 가까이 돼 보였다. 주변에 미루나무라고는 이 나무밖에
없어 저 멀리서도 눈에 띄는 이 근방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이 했다. 한 번은 출근하는
외곽고속도로에서 차가 막혀 우연히 이 숲쪽을 바라보게 됐는데, 고속도로 위에서도 또렷하게
그 위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그후 출근할 때마다 청계 I/C를 지나
안양/평촌으로 나오기 전 500미터 표지판을 지날 때면 습관처럼 좌로 봐!를 하면서
이 나무와 눈을 맞추는 게 아침 일과가 되었다.
없어 저 멀리서도 눈에 띄는 이 근방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이 했다. 한 번은 출근하는
외곽고속도로에서 차가 막혀 우연히 이 숲쪽을 바라보게 됐는데, 고속도로 위에서도 또렷하게
그 위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그후 출근할 때마다 청계 I/C를 지나
안양/평촌으로 나오기 전 500미터 표지판을 지날 때면 습관처럼 좌로 봐!를 하면서
이 나무와 눈을 맞추는 게 아침 일과가 되었다.
겨울이 지나 봄이 되도록 이 나무도 덩그러니 큰 키에 옷 벗은 별로 아름답지 않은
모습으로 바라보며 기다리는 내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내 안타깝게 하더니, 4월
중순부터 녹색 옷을 입기 시작해 지난주부턴 작년의 아름다움을 거의 회복해 이곳을
찾는 나를 즐겁게 하고 있다.
모습으로 바라보며 기다리는 내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내 안타깝게 하더니, 4월
중순부터 녹색 옷을 입기 시작해 지난주부턴 작년의 아름다움을 거의 회복해 이곳을
찾는 나를 즐겁게 하고 있다.
이제 5월 지나 여름이 되면 이 친구가 마련해 주는 그늘에 앉거나 누워 파란 하늘을
보는 현기증나는 즐거움을 또 다시 누릴 것이다. 맑은 하늘 끝까지 닿아보이는 이 친구의
발돋움을 즐거운 표정으로 지켜보면서 나도 마음이라도 키워야겠다는 다짐을 할 것이다.
보는 현기증나는 즐거움을 또 다시 누릴 것이다. 맑은 하늘 끝까지 닿아보이는 이 친구의
발돋움을 즐거운 표정으로 지켜보면서 나도 마음이라도 키워야겠다는 다짐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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