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은 31도
Posted 2010. 5. 10. 09:15,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주일 예배와 제직회를 마치고 집에 오니 2시 반. 냉장고에서 물 한 병 채워 작은 배낭에 넣고
차를 몰고 팔당역 위 솔밭쉼터 주차장에 대고 예봉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목요일과 금요일 양일을 오랜만의 감기몸살로 늘어져 있었기 때문에 산행은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러기엔 오월의 날씨가 너무 좋다. 이즈음의 등산은 날이 더워지면서 아무래도
땀이 좀 나고 숨이 차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다. 나무계단을 터벅터벅 올라 전망대 옆에서
목을 축이면서 1-2분 숨을 고른 다음 다시 힘을 내 힘겹게 오르니 한 시간 남짓 걸렸다.
4시가 조금 안된 땐데, 이상하게 덥다 싶어 처음엔 요며칠 몸이 안 좋아 그러려니 했는데,
정상 옆에서 쉼터를 운영하는 분이 큰소리로 "지금 31도에요"를 외치며 호객행위(?) 하는 대열을
기웃거려봤다. 나무 온도계가 가리키는 눈금을 보니 진짜 30도 언저리였다.
정상 옆에서 쉼터를 운영하는 분이 큰소리로 "지금 31도에요"를 외치며 호객행위(?) 하는 대열을
기웃거려봤다. 나무 온도계가 가리키는 눈금을 보니 진짜 30도 언저리였다.
더 더웠을 2-3시 경에는 눈금이 더 올랐을지 모르겠는데, 700미터에 가까운 정상부 기온이
30도였으니 오르는 내내 다른 때보다 힘이 든 게 당연했겠다 싶었다. 몸 컨디션 때문은 아니었다는
생각에 한편 안도감이 들기도 했지만, 사방이 탁 트여 바람이 잘 부는 정상부도 복사열은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올해 들어 첫 30도 산행을 치렀다는 뿌듯함에 정상의 맑은 하늘이 주는 상쾌함이 더해져
내려오는 발걸음에 힘이 났다. 집에 돌아와 샤워하고 냉장고에서 냉레몬차를 꺼내 마시니
새삼 주일 오후의 또 다른 안식을 누리는 것 같았다.
새삼 주일 오후의 또 다른 안식을 누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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