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은 누가 절이는가
Posted 2014. 2.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싸락눈이 내린 백운봉에서 터덜터덜 내려오는 길에 발 아래 깔린 낙엽들 위로 군데군데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앉아 있는 게 보였다. 갑자기 눈이 소금처럼 보이고, 낙엽이 배추처럼
보이면서 김치를 담기 위해 절이고 있는 것 같다는 뜬금 없는 생각이 몰려왔다. 낙엽이
배추라면, 솔잎은 무채나 파김치 정도 될지 모르겠다.^^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앉아 있는 게 보였다. 갑자기 눈이 소금처럼 보이고, 낙엽이 배추처럼
보이면서 김치를 담기 위해 절이고 있는 것 같다는 뜬금 없는 생각이 몰려왔다. 낙엽이
배추라면, 솔잎은 무채나 파김치 정도 될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눈을 맞으면서 산을 오르내리다 보니, 정신이 잠시 휘까닥한 것 같은데,
기왕지사 이렇게 된 거, 굵은 눈발 소금에 팍팍 절인 낙엽과 솔잎을 한데 버무려 보자.
아, 한겨울에 담군 얘들은 누가 먹냐고? 걱정마시라. 봄이 오면 신록으로 맛볼 수 있고,
한여름에 절정의 맛을 내다가 가을이 한창일 땐 묵은지 낙엽으로 맛볼 수 있을 테니까.^^
'I'm wandering > I'm a pedestri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산 전후 아이젠 (2) | 2014.02.14 |
---|---|
백운봉 스노우 롤러코스터 (4) | 2014.02.13 |
8부 능선은 어디 있을까? (2) | 2014.02.11 |
백운봉은 오늘도 용문산을 안 보여주네 (4) | 2014.02.10 |
거대한 철탑, 아니 송전탑 (2) | 2014.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