쵝~오!
Posted 2014. 7. 12.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Wild Yosemite
걸음걸음 순간순간마다 경탄을 자아내는 요세미티의 수많은 경이 가운데 흔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웠던 것은 오래된 나무들이었다. 장신 거인 나무인 세콰이어 나무를 위시해 요세미티 국립공원 전역에 서 있거나 넘어져 있거나 부러졌거나 뿌리를 드러내거나 번개를 맞아 탄 나무들, 어느 것 하나 요세미티의 대자연을 이루는 데 부족하지 않았다.
20미터는 기본이고 그 이상도 수두룩 빽빽 위풍당당한 동네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번개를 맞아 부러지고 탄 흔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나무들이었고, 그 중에서도 스스로 쵝-오!라며 추켜세우고 있는 나무였다. 상처 입은 나무가 어찌 저리도 당당하게 서 있는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물론 사나흘 백패킹을 하면서 둘러보니 이런 나무들이 곳곳에 산재해, 그리 특별한 게 아니란 걸 알게 됐지만, 이 나무를 처음 만났을 때의 놀라움은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쵝-오!를 외치며 치켜 든 손가락이 다소 불경스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나무 스스로 자신을 이렇게 만든 창조주를 향한 자연스런 경탄으로 봐도 좋지 않을까. 가끔은 이렇게 이 나무처럼 온몸으로 느낌과 생각을 드러내는 것도 자연스런 반응이고 당연하겠다는 생각을 비로소 해 본다.
'I'm traveling > Wild Yosemi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패킹 요세미티 (2) | 2014.07.17 |
---|---|
발단 - 요세미티 한 번 가야죠 (2) | 2014.07.16 |
귀국 (4) | 2014.07.14 |
제 친구 CP와 AT를 소개합니다 (2) | 2014.07.13 |
요세미티 - 대자연에 압도되다 (2) | 2014.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