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 Check-in
Posted 2015. 2.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예전엔 영화나 공연을 보려면 현장에 가서 길게 줄을 서서 표를 사야만 했는데,
시나브로 인터넷 예매에 스마트폰 예매로 뚝딱 해결하는 시대가 됐다. 가령 지난주에
<Wild>를 보기 위해선 메가박스 앱에서 예매를 하고, 예약번호를 받아 당일 시간 맞춰
극장에 가서 셀프 체크인 머신 앞에서 터치 스크린을 눌러 가며 좌석표를 받는 식이
된 것이다.
물론 이런 거 귀찮거나 잘 못하는 분들은 그냥 극장에 가서 번호표 뽑고 대기했다가
순서가 되면 판매 카운터로 가서 표를 사도 되지만, 문제는 워낙 인터넷 예매나 스마트 폰
사전 예매 인구가 많기 때문에 인기 있는 프로는 표를 놓칠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앞자리밖에
안 남아 같은 돈 내고 안 좋은 자리에 앉아서 두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것이다.
메가박스는 체크인 머신이 얼추 스무 대는 돼 보였는데, 이쯤 되면 판매 카운터보다
훨씬 많아 회전이 빨리 될 듯 싶다. 그런데 문제는 터치 스크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만나면 뒤에서 한참 기다려야 한다는 것. 메가박스 같은 데야 터치 스크린이 우리말로
잘 돼 있어 쉽게 감을 잡을 수 있지만, 문자가 다른 해외에서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몇 해 전인가 미국 어느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려는데, 직원이 셀프 체크인 코너를
가리키면서 거기 가서 하란 적이 있었다. 지금이야 눈치껏 할 수 있지만, 그때만 해도
항공사 직원이 있는 카운터가 아닌 기계 앞으로 가서 셀프 체크인 한다는 게 제법
진땀나는 일이었다, 게다가 셀프 체크인 승객은 수하물도 뱔도 코너를 찾아가서
따로 부쳐야 해서 영 성가신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셀프 체크인을 마치고 입장을 기다리는데, 판매 데스크 건너편에 엄청나게 커다란
팝콘 판매 코너가 자리 잡고 있는 걸 보게 됐다. 극장 이름을 따 붙인 거겠지만, 이름도
어마무시한 Mega Pop Corn. 영화 볼 때 이런 거 잘 안 먹는 나같은 손님에겐 별 의미가
없겠지만, 극장 수입에 상당히 보탬이 될 테니 이런 대형 배너를 매달았을 것이다.
이른 시간대여서 한산해 보이지, 핫타임엔 나라별로 줄서 기다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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