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사람들(Chicago People)
Posted 2010. 7. 18. 08:34, Filed under: I'm traveling/Colorful Chicago시카고 시내를 지하철과 도보로 여행하다 보면 풍경과 사물도 이색적이지만, 사람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표정과 삶의 순간들에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카메라에는 대부분 뭔가를 하고 있는 이들이 찍혔지만, 특별히 보여주려거나 연출하지 않은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드럼이나 악기 연주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면서 작은 기부를 기다리는 사람들. 대부분 무심코 지나가지만, 관심을 갖고 발걸음을 멈춘 채 가까이 다가가 듣는 이들도 있다.
뭔가를 기다리면서 앉아 있는 사람들. 그게 다음 지하철일 수도 있고, 식당의 대기 차례일 수도 있을 것이다. 조급하게 서성거린다고 당겨질 일이 아님을 이들은 터득하고 있다.
삶의 고단함을 달래는 단잠에 취해 있는 사람들. 자기 집처럼 아주 편한 잠자리는 아니어도 몸 붙이는 그곳 그 순간이 꿀같은 휴식을 가져다 주기에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
한여름 늦은 오후에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는 사람들. 방금 산 책일 수도 있고, 며칠 동안 읽고 있는 책일 수도 있을 것이다. 깊은 독서일 수도 있고, 잠깐의 짬을 무료하게 보내지 않으려 펼쳐든 책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공원이 이들을 빛내주는 건지, 이들이 공원을 수놓고 있는 건지 구분이 안 된다.
시카고에서 음악을 뺄 수 없죠. 오후의 더위를 달래기 위해 첼로 가방을 세워놓고 시원한 커피 한 잔을 마쳤다. 청바지에 편한 차림이지만, 까만 뿔테 안경의 포스로 봐서 숨겨진 실력의 소유자일지도 모른다.
Couple of the Chicago! 포토제닉 상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젊음. 존 행콕 센터 옆 워터 타워 플라자는 Macy 백화점이 입점해 있어 쇼핑객들과 방문객들로 분주한데, 로비 벽면에서 친구들과 사진 놀이에 한참인 친구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새로운 포즈를 취해줬다. 귀여운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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