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대학 미술관과 로댕조각공원
Posted 2015. 8. 6.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미국 서부 도시들스탠포드 대학교회에 이어 미술관을 구경했는데, 대학교회도 그랬지만, 미술관도 일단 출입구부터 어느 미술관 부럽지 않을 만큼 웅장해 보인다. 입장료를 안 받지만, 보유 컬렉션은 전시된 것만 해도 꽤 있어 보였는데, 특히 미술관 앞은 로댕 조각공원으로 꾸며 아주 볼만 했다. 배너로 내건 제랄드 캔터(Gerald Cantor)는 유명한 사업가로 로댕 조각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가 여러 미술관에 기증한 이로 알려져 있다.
로댕 조각공원 쪽으로 난 미술관 입구는 로댕의 <지옥의 문>이 가로막고 있었다. 수많은 인물들이 표정이며 몸부림과 아우성들로 지옥의 실상을 더 이상 비참할 수 없을 정도로 리얼하고 입체적으로 묘사하는 걸작이다. 7월 한낮의 캘리포니아 햇볕은 너무 뜨겁고 밝아 사진 찍는 덴 방해가 됐지만, 로댕의 진면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미완성 대작이었다.
이 대학미술관은 실내와 바깥 조각공원에 로댕의 작품을 꽤 많이 보유하고 있어 그의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둘러볼 가치가 있었다. <키스> <Three Shades>등 볼만한 작품이 많지만, 가장 유명한 건 <생각하는 사람>. 원래는 <지옥의 문> 상단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인간 군상들을 바라보고 있는데(위에 있던 사진을 클릭해 보면 보인다), 크기를 조금 키워 독립된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미술관은 로댕 조각들 외에도 아프리카관과 아시아관 등 화려하진 않지만 다양한 컬렉션을 보유해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한편 우리가 갔을 땐 기획전으로 흑인 화가 제이콥 로렌스(Jacob Lawrence)의 작품들을 따로 전시하고 있었다. 아래 그림은 창조를 그린 그의 연작. 화풍이 독특하고 색감이 화려해 안내 데스크에서 파는 화집을 한 권 사 올까 하다 말았다.
그림을 한참 구경하다 보니 옆에 있던 Shiker님이 안 보였다. 어떤 덩치 좋은 백인과 뭔 일이 있었는지 한 손은 벽에 대고, 다른 손은 허리에 올린 채 심각하게 대치 국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음~ 옛날에 과천에서 조금 놀던 가락이 나오는군^^ 하며 카메라를 건네니 전혀 다른 상황을 담아주었다. 뻣뻣한 포즈가 벽에 걸린 껄렁한 남자가 보기에도 한심했는지 다리를 꼬고 앉아 어이, 그게 아니잖아 하면서 혀를 끌끌 차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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