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문교를 바라보다
Posted 2015. 8. 12.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미국 서부 도시들작년에 근처까지 갔다가 토요일 오후의 교통 체증으로 못 보고 온 샌프란시스코의 관문이자 랜드마크인 금문교를 봤다. 나파와 소노마를 둘러보고 오는 길에, 산호세로 가려면 SF를 거쳐가는 방법과 그렇지 않은 방법이 있다면서 샌프란을 거쳐 샌 마테오에서 라멘 먹고 들어가는 쪽으로 길을 잡았다. 그러면 금문교를 지나가야 한다면서 조망이 괜찮은 곳으로 안내했다. 건너편 왼쪽에 보이는 게 SF 다운타운이다.
거의 80년 전인 1937년에 완공된 금문교는 총길이 2.74km에 주경간은 1,280m인데,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 사이, 그러니까 가장 큰 교각의 간격을 뜻하는 주경간(主徑間)이 얼마냐가 중요하다고 한다. 두 줄의 케이블을 매단 탑 높이는 227m이며, 다리 중앙지점 높이는 수면에서 81m이다. 근처 언덕에 가서 내려다 봤을 땐 멋은 있었지만 엄청나단 느낌이 들진 않았는데, 구체적인 수치를 확인하니 새삼 대단한 느낌이 든다.
계속 셔터를 눌러대면서 10여 분을 구경하고 있는데, 왼쪽에서 컨테이너를 잔뜩 실은 화물선이 들어오고 있었다. 서서히 다리 밑에 진입하더니 다리를 가로질러 지나기 시작했다. 다리 위를 지나는 자동차들은 죽어라 달리는데, 물 위를 지나는 배는 그저 유유히 흘러가는 것 같았다. 다리가 워낙 높아 그렇지 화물선도 길이나 높이가 만만치 않은데, 여유만만이었다.
바다 위에서 케이블로 지탱하는 길다란 다리도 장관이지만, 기왕이면 반대쪽에서 다른 배가 와서 교차하고 다리를 지나면 그림이 좀 되겠다 싶었는데, 멀리서 온 관광객 심정을 알아주기라도 하는 것인양 마침 주황색 배 한 대가 날렵하게 들어와 주었다. 다시 갈 일이 생기면 다리 위 3km 정도를 천천히 걸으면서 색다른 느낌을 맛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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