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 좌석
Posted 2015. 8. 2.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San Francisco & San Jose두세 시간 정도 걸리는 가까운 이웃나라 여행과는 달리 열 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나라를 오가는 장거리 비행기를 탈 땐 좌석이 제법 아니 무척 중요하다(일등석이나 이등석은 논외^^). 처음 비행기를 탈 땐 이착륙시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풍경이 신기하고 경이로워 창가 좌석을 선호했지만, 차츰 3-3-3 또는 3-4-3으로 놓인 좌석에서 일어나고 앉기 편한 복도 좌석, 그것도 확률상 조금이라도 덜 부대낄 가운데 열의 복도 좌석을 고르게 됐다.
올여름 시카고로 들어가서 샌프란시스코로 나오는 아시아나 비행기도 갈 땐 가운데열 오른쪽 복도석을 예약했는데, 만석인 가운데 내 옆자리만 비는 뜻밖의 행운을 누렸다. 올 땐 이틀 당겨 비행편을 바꾸는 바람에 창가석 밖에 없었지만, 공항에 일찍 가서 비상구석을 얻어 편하게 올 수 있었다. 화장실이 가까워 승객들이 왔다 갔다 하고 약간의 소음과 문 여닫는 불빛이 보인다는 것만 빼곤 앞이 탁 터진 게 편하기 그지없다.
시카고에서 산호세로 갈 땐 사우스웨스트 항공을 탔는데, 좌석표 없이 체크인 순서대로 골라 앉는 시스템에서 비상구는 아니지만 바로 뒷좌석 복도쪽에 앉을 수 있었다. 미국 국내선은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히스패닉들을 위해 영어와 스페인어를 병기해 놓았는데, 스페인어로 비상구를 Salida라 하는 모양이다. 영어의 에이씨보다 살린다는 어감이 좋았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선 좌석 위치보다도 갈 때 엉덩이가 어찌나 아프던지 몸을 비비 꼬는 정도가 아니라 이리 저리 몸을 돌려야 하는 황당한 경우를 당했다. 신형 모니터까지 달린 좌석이니 딱히 의자 쿠션이 안 좋았던 게 아닌데도 이상하게 한 자세로 앉아 있기가 어려워 계속 뒤척거리며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해야 했다. 여태 이런 적이 없었는데, 슬슬 나이 먹은 티를 내는 것 같았다.
'I'm traveling > San Francisco & San Jo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Mondavi 와이너리 투어2 (2) | 2015.08.04 |
---|---|
Mondavi 와이너리 투어1 (2) | 2015.08.03 |
와이너리 풀밭 위에서 런치 (2) | 2015.07.28 |
언제나 먹을만한 베트남 쌀국수집 (2) | 2015.07.27 |
샌프란 라멘 강자 라멘도조 (0) | 2015.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