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을 잡는다는 것
Posted 2010. 9. 13. 00:05,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어제 오후에 있었던 제직회에서(사진은 몇 해 전 것이다) 안건 보고와 재정 처리가
끝난 후 기타 안건 또는 질문할 게 있냐고 해서 일어나서 몇 마디 했다. 아침에 교회 가는
길에 로즈매리가 뭔가 낌새를 챘는지 가능하면 발언하지 말 것, 발언해도 사람을 공격하지
말 것, 목소리 톤을 낮출 것을 주문해 둔 터였다.
틀린 말을 한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셋 다 어긴 셈이 됐다. 명색이 두 달에 한 번
하는 정기제직회에서 제직의 일원으로 교회 일의 이런저런 형편을 묻고 의견을 개진한다는
게 다소 따지는 형국을 연출하면서 듣기에 따라서는 비난 조로 흐르면서 분위기를
조금 경색시킨 것 같기도 하다.
할 말을 하면서도 노련하고 노숙하게 톤과 페이스를 조절하기,
상대와 다른 주장을 하면서도 지레 흥분하지 말고 부드럽고 호소력 있게 말하기,
상대의 약점이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공격 받는다는 느낌을 주지 않고 감동시키기.
서로 사이좋게 지내고 각자 자기 몫의 일을 하십시오(데살로니가전서 5:13)
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상대를 배려해야 한다는 것.
동시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제 때에 하는 것.
바울 형님처럼 둘 다 하면서 균형을 잡기가 참 어렵군.
'I'm wandering >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함 (2) | 2010.09.17 |
---|---|
남산 서울유스호스텔 (0) | 2010.09.14 |
가장 욕을 적게 먹은 목회자 (0) | 2010.09.06 |
바람에 꺾인 간판 (0) | 2010.09.02 |
취업 시즌 (0) | 2010.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