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들과 산성 나들이
Posted 2017. 4. 22.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
지난주 토요일에 송인규 교수님과 함께하는 '그친구들'이 우리집에서 모였다. 연말에 모이고 넉달만에, 올들어선 처음 함께한 자리였다. 곤드레밥과 과메기무침으로 점심을 하고, 20분 거리인 남한산성 나들이를 했다. 그 동안 줄곧 실내에서만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는데, 봄도 되고 했으니 이번엔 광합성을 하자고 하니 다들 좋아라 했다.
2시 반쯤 올라가서인지 다행히 중앙주차장에 막 빈자리가 생겨 주차하고, 북문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산성 둘레길 1코스 격인 북문-서문-수어장대-남문을 천천히 돌아봤는데, 오랫만에 찾은 남한산성 풍경을 만끽하며 둘씩 셋씩 짝을 지어 걸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처음엔 성 안쪽으로 걷다가 서문부터는 성 바깥길을 걸었는데, 성안 풍경과 다른 바깥쪽 풍경에 좋아들 하면서도 경사진 데가 있어 한동안 부부가 잡아주며 걷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쉬엄쉬엄 한 시간 정도 걸어 수어장대 앞에 이르니 마침 하드 장사가 보였다. 지친 발걸음도 쉬어갈 겸 계단에 걸터앉아 비비빅과 메로나를 한 입씩 베무는 풍경은 꼭 수십 년 전 소풍 온 아이들과 진배없었다. 아이스케키가 맞지 왜 이걸 하드라 부르냐는 등 아재들의 추억도 나누고 원탁 벤치에 둘러앉아 과일도 먹으면서 또 이야기 보따리를 풀다 식당에 내려오니 거의 6시가 다 돼 있었다. 다행히 봄꽃들이 아직 남아 있어서 조금은 들뜨고 흡족한 봄나들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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