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시골농산물 장터
Posted 2017. 6.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사무실 앞에 옛날 동사무소 격인 주민센터가 있는데, 앞마당에서 가끔 시골에서 올라 온 농산물을
가득 실은 차량과 함께 농산물 시장이 열리곤 한다. 이 동네랑 자매 결연을 맺은 충북 괴산에서 재배한
농산물들을 주민들에게 파는데, 이번엔 10kg 상자에 담은 감자가 잔뜩 실려 와 한 상자 사려고 가 봤더니,
예약한 주민들에게만 파는 거란다.
감자는 못 샀지만 아쉽진 않다. 그냥 여분이 있으면 한 상자 사 줄 생각으로 간 거였기 때문이다.
이 동네엔 대형마트도 있고, 농수산도매시장도 있지만, 주민들은 가끔 이렇게 감자나 옥수수를 차떼기로
팔아주는 데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중간 유통과정 없이 생산자와 직거래를 하니 가격도 저렴할 테고,
무엇보다 신선한 농산물을 믿고 살 수 있다는 게 크게 작용할 것 같다. 시골 마을 입장에서도 고정
거래처를 확보하는 셈이니 서로 윈윈하는 좋은 거래일듯 싶다.
감자는 못 샀지만 그냥 돌아오기 뭐해서 부스에 마련된 테이블을 보니 참기름, 들기름, 쌀국수면
등을 팔고 있었다, 소주병에 든 참기름이 8천원, 들기름이 7천원이라 되게 싸다 싶어 물어봤더니 역시
중국산이란다. 그래도 부녀회에서 오늘 막 짜온 거라길래 들기름 두 병을 사 왔다. 기왕에 판을 벌린 거
전처럼 떡볶이나 파전, 잔치국수 등 주전부리를 팔면 한 접시 먹어주었을 텐데, 요즘 주부들도
이 일 저 일 바쁘시거나 번거로운 듯 점심 먹기 전에 폐장하고 다들 일상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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