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노트 받침대
Posted 2017. 6.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주일예배에 가면 A4 반 장 크기의 8면으로 된 주보를 받는데, 그 사이에 같은 크기의 설교노트가
들어 있다. 주보와 마찬가지로 이 교회가 시작된 2001년부터 똑같은 포맷인데, 성경구절과 소제목들이
들어간 노트는 앞뒤 2면일 때도 있지만 보통은 4면으로 내용이 많고 충실해 빈칸에 메모하듯 기록하는
교우들이 적지 않다. 나 역시 메모가 습관화 돼 있고 기록하는 걸 좋아하는지라 주보를 받치고 작은
글씨로 중요한 대목을 적곤 하는데, 뭔가 빳빳한 받침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서점 문구 코너에 갈 때마다 적당한 크기의 받침대가 있는지 살펴보곤 하는데, 사이즈도
맞지 않고 내 필요를 채워줄 마땅한 걸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집에서 책꽂이를 정리하다가
괜찮은 걸 발견하고 회심의 미소를 짓게 됐다. 2004년 여름 선교한국대회에서 나눠 준 A4용지를 여러 장
끼워 보관할 수 있는 빳빳한 비닐 파일인데, 윗부분과 오른쪽이 오픈돼 있어 종이를 넣고 빼기 편하며,
적당히 두꺼워 보관용으론 딱이었다. 컬러며 디자인도 튀지 않고 준순해 은근히 간지도 난다.
어떻게 하다 보니 세 개를 받았는데, 옳거니 그 중 하나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면 되겠다 싶어
가로 세로 약간 여유 있게 자를 대고 자른 다음 끝부분을 라운딩 처리해 주니 안성맞춤, 기대했던
물건이 생겼다. 이제 교회 갈 때마다 들고 가서 받쳐 쓰고, 올 땐 끼워 와서 바인딩해 보관했다가 종종
들춰보는 사이클이 완성됐다. 평소 가방에 늘 휴대하고 다녔으면서도 미처 이렇게 쓸 생각은 못하고
있었는데, 별 거 아니지만 오래 필요로 하던 걸 재활용해 갖게 되니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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