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을 구르는 낙엽
Posted 2010. 10. 7. 10:07,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
점심산책을 마치고 모락터널에서 내려오는 길은 타이어 쿠션 포장이 되어 있다. 산행을
안 하는 사람들은 계원대학에서 모락터널을 지나 내려가면 백운호수로 이어지는 산책을 하도록
양방향으로 산책로를 잘 만들어 놓았다. 산길의 자연스러움엔 못 미치지만, 누구나 쉽게 걷도록
단장해서 아침 저녁, 밤시간대에 이르도록 산책객(pedestrians)이 끊이지 않는 길이다.
암초록 길 위에 낙엽 두 개가 떨어져 있었다. 아직 단풍철은 안 왔지만, 단풍 들기도 전에
이렇게 성급하게 낙엽 되어 구르는 녀석들이 있다. 그것도 제법 색을 입을 채로 말이다.
누가 일부러 갖다 놓기라도 한 것처럼 나란히 길바닥에 누워 있는 녀석들에 눈길이 갔다.
쭈그리고 앉아 방향을 바꿔 가며 몇 장 찍었다. 그냥 앉은 채로 녀석들을 이리저리 움직여
놓을 수도 있고, 나중에 사진을 회전시킬 수도 있지만, 그러면 자연스럽지 않고 방향이나 각도에
차이가 없어져 단조로워진다. 그냥 내가 왔다갔다 하는 게 더 낫다. 잠깐이지만, 느낌이 조금
다른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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