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부터 파카까지
Posted 2010. 10. 21. 02:06, Filed under: I'm traveling/Wonderful CapeTown케이프타운은 수요일 저녁 7시를 향해 가는데, 로잔대회도 오늘 저녁으로 전반부 일정을 마치고 내일은 하루 쉬고 금요일부터 주일 밤까지 후반부 일정을 갖는다. 처음엔 후딱 몰아서 하고 빨리 마치면 좋을 텐데 했는데, 막상 참여해 보니 체력이 장난 아니게 요구된다. 휴식일을 둔 게 다 이유가 있었다.
외국을 나오면 일반적으로 그렇듯이, 처음 하루 이틀은 시간이 무지 길어 보이고 잘 지나가지 않다가 중간쯤 되면 후다닥 달려가기 시작해 나중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가 된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처음 2-3일은 시간이 천천히 흐르더니 중간쯤 되니까 조금씩 빨라지는 것 같다.
이곳 아프리카에선 기다리는 법, 인내를 저절로 기르게 된다더니, 블로그에 접속하는데 한참 걸렸고, 사진 올리는 건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아무래도 여기 사진과 여정은 돌아가서 올리게 될 듯 싶다.
케이프타운은 한국과 정반대의 위도에 있어 여기 날씨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고 있다. 아침 기온은 10도, 한낮은 18-23도를 오르내리니 떠나오기 전 한국 가을 날씨보다 약간 선선한 편이다. 198개국에서 모였기 때문에 반바지부터 파카까지 복장들이 다양하다.
도착해서 이틀은 가이드가 인솔하는 관광 시간을 누렸고, 주일 오후부터 오늘 밤까지는 대회에 참여하느라 호텔과 컨벤션 센터를 오가는 단순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아내와는 문자를 주고 받고, 로밍한 전화로 두어 번 짧게 통화했다.
하루 종일 영어를 듣고 말해야 하기 때문에 나도 고생이지만, 영어도 고생이다. 이번 대회는 4천여 명의 참가자들을 여섯 명씩 한 테이블로 묶어 성경공부도 하게 하고, 강의에 대한 나눔도 활발하게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강의 듣는 것도 부담인데, 영어로 내 생각을 나눠야 하는 건 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 사람은 이런 대회 참가하면 주로 들으려 하지, 자기 생각을 시도 때도 없이 말해야 하는 데 별로 익숙하지 않아 조금 애를 먹었다.
집생각이 슬슬 나기 시작한다. 뭐니뭐니 해도 가족과 집밥과 우리 강산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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