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안내판
Posted 2018. 1. 6.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뉴질랜드는 안내판의 나라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런저런 다양한 안내판을 길거리, 건물 안팎, 공공장소, 관광지 등에 설치하거나 내걸고 있는데, 영어를 쓰는 나라라서 그런지 일목요연하고 간명하게 정리됐다는 느낌을 주었다. 안내판이 눈에 많이 띄는 건 일장일단이 있을 것 같은데, 여행하는 이방인에겐 내용을 파악하기 좋아 친절해 보였고, 대체로 좋은 느낌을 받았다(물론 디자인도 한몫한다).
긴 비행을 마치고 입국 수속을 하기 위해 바삐 걸어가는 보안구역 통로에서부터 D-D 안내가 이방인의 시선을 끌었다. 신고하든지 여기서 버리라는(Declare or Dispose), 그렇지 않고 쌩까고 들어가다가 걸리면 최소 벌금 $400를 부과하겠다는 약간 살 떨리는 문구를 쓰레기통 위에 그림과 함께 안내해 잠시 고민에 빠지게 한다.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는 땅을 유지하려는 정책인데, 뭐 별 게 없는 나는 사진 한 장 찍고 유유히 입국심사대의 긴 줄로 고고.
코스타 기간 동안 머문 와이카토 대학 기숙사는 방마다 책상 위에 시설 안내 브로셔와 함께 중요한 공지사항을 붙여 놓는다. 7년 전 처음 갔을 땐 뭐 이런 것도 경고하나 싶었는데, 혈기왕성한 젊은 친구들에게 화재 예방과 경보는 당연히 반복해서 강조할 일이겠다 싶다. 다행히 제법 쎄 보이는 벌금 액수는 그대로(11/29/12)인 걸 감사해야 하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이나 바닷가에도 이정표를 비롯해 이런저런 다양한 안내판을 볼 수 있는데, 바닥까지 훤히 비치면서 전복을 비롯해 유유히 노니는 물고기를 볼 수 있는 해변엔 자칫 기분에 도취돼 먹이를 주지 말라는 걸 네 가지 이유를 들어 설득하고 있었다. 1-2-3-4- 이런 거 좋아하는 나는 당연히 그리고 기꺼이 설득된다.
때론 주저리 너저리 긴 논리보다 한 마디 잠언이랄까 명언이 묵직한 여운을 남기면서 힘을 갖게 마련인데, 아메리카 인디언 시애틀 추장의 말을 인용한 멋진 안내판도 인상적이었다. 볼 때마다 여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명언 앞에 많은 사람들이 끄덕거리지 않았을까. 덕분에 누이가 사는 시애틀이 인디언 추장 이름을 딴 동네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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