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파는 꿀
Posted 2018. 9.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유길준 묘역 방면으로 검단산 올라가는 길 초입에 꿀병 몇 개가 꿀통 위에 놓여 있다.
등산객이 많지 않은 평일엔 안 보이고 주말이면 갖다 놓는 주말 꿀장터다. 파는 이는 보이지
않고 전화번호로 연락하라는 메모가 붙어 있는 걸 보면 근처 농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카시아꿀, 잡화꿀, 밤꿀 세 종류의 꿀을 판다고 적어 놓았는데, 꿀 한 되를 채운 2.4kg
한 병에 5-8만원이라 적혀 있다.
이 코스에는 거의 안 보이지만, 반대쪽 그러니까 애니메이션고 방면엔 근처 농장에서 기른
상추와 호박, 열무 같은 채소를 한 무더기씩 작은 채반에 담아 2-3천원에 파는 할머니들이 여럿
계시다. 어떤 땐 청국장이나 양념깻잎 등 찬거리를 비슷한 가격에 팔기도 하는데, 산에서
재배한 것들을 바로 가져왔을 것 같아 싱싱해 보여 제법 사 가는 이들이 많다.
꿀이나 채소나 올라갈 때 사는 이들은 거의 없다. 기분 좋은 하산 길에 상추 한 봉다리씩
사서 손에 들거나 배낭에 달고 내려오는 이들이 제법 되는데, 꿀은 무겁기도 하거니와 값이
제법 나가는지라 사 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으려나 모르겠다. 그래도 얼추 십여년을 같은 자리에
내놓는 걸로 볼 때 꿀 고객들도 은근히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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