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며칠 쉽니다
Posted 2019. 6. 18. 02:38,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황망한 소식을 전합니다.
저희 어머님께서 어젯밤 늦은 시각에 돌아가셨습니다. 1926년생 호랑이띠시니까 우리 연세로
94세를 일기로 고단한 생애를 마치셨습니다. 그 연배 분들에 비해 평소 건강하신 편이셨는데, 토요일
오후부터 급격히 안 좋아지시더니 이렇게 갑작스런 이별을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오후엔 아내와,
저녁 땐 아들과 어머니를 뵙고 왔는데, 저희가 나오자마자 눈을 감으신 것 같습니다.
40년 전 아버님을 먼저 보내시고, 다섯 자녀를 혼자 힘으로 기르시면서 형님 두 분을 먼저 보내는
아픔을 겪으셨는데, 다행히 지난 8년간 아내와 함께 집에서 어머니를 모실 수 있었습니다. 저희 집에
오시면서 자식이 믿는 종교와 하나여야 한다며 두세 해 교회는 다니셨지만, 어머님이 구원을
받으셨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살가운 편이 아니어서 어머니를 종종 서운하게 해 드렸고, 성심껏 모시지 못했던 못난 자식을
그래도 늘 대견해하시고 의지하셨던 게 감사할 뿐입니다. 미국에 계신 누님도 오늘 급히 오실 수
있어 어머님의 마지막길을 형제들이 함께 보내 드리게 된 것도 감사합니다.
하여, 며칠 문을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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