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 못난이 삼형제
Posted 2020. 7.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한여름 산행은 힘이 든다. 그래도 힘을 내야 한다. 또 하다 보면 힘이 생기기도 한다.^^ 힘빼고 이어폰으로 뭐라도 들으면서 타박타박 걸음을 옮기다 보면, 그런대로 앞으로 나아가고 위를 향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니, 어쩌면 스스로 떠밀려 올라가고 있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할지 모르겠다(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천천히 오르다 보니, 아무래도 다른 때보다 주위에 시선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데, 자주 다니는 산길은 특별히 다른 걸 보여주진 않지만 그래도 늘 보던 것들 가운데서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생긴다. 팔당 예봉산을 중간쯤 올랐는데, 작은 바위 위에 어김없이 작은 돌을 쌓아놓은 게 보였다. 멀리서 볼 땐, 또 돌탑이구나 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못난이 3형제가 서 있었다. 늘 느끼는 거지만, 절묘한 감각에는 해학이 동전의 양면처럼 따라다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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