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탕, 이런 맛이었군
Posted 2021. 3.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미사리에 새로 생긴 하나로마트는 상추와 오이를 비롯해 동네에서 재배하는 야채를 작은 묶음으로 파는 로컬푸드 코너가 있어 일주일에 한 번씩 가게 된다. 야채만 아니라 수산물 코너도 회도 팔고, 생선 구색이 다양해 기웃거리곤 하는데, 엊그제엔 아귀를 토막내 매운탕 양념과 함께 비닐팩을 두른 걸 불현듯 한 팩(9천원) 사 왔다.
요즘은 전과는 달리 이런 재료 보면 왠지 그냥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뭐 망쳐도 어쩔 수 없고, 그만큼 배우는 게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비닐팩을 풀러 한두 번 씻으니 제법 살토막이 많이 붙어 있는 게 기대감을 업 시켜 주었다. 무를 먼저 끓인 다음, 아귀 토막들과 양파, 대파, 빨간 고추를 넣고 간 마늘도 한 숟가락 듬뿍 넣고, 다대기를 다 넣어 보글보글 끓였다.
생선이니까 그리 오래 끓이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간만 한 번 봤는데, 짜지 않게 잘 됐다. 식당에서 맵기만 하고 콩나물만 잔뜩 들어간 아귀찜 기억만 있는 우리 부부는, 아, 이런 게 쫄깃한 아귓살 맛이구나 하면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한 대접씩 비웠다. 다음엔 콩나물도 넣고, 물을 조금 덜 넣어 간간하게 해도 좋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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