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물건들
Posted 2021. 5.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가끔 옛날 물건 가운데 잊고 있던 것들을 우연히 볼 때가 있다. 아내가 베란다에 있던 사진과 후배들에게 받았던 편지들을 정리하라면서 열쇠고리 두 개를 찾아냈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와 대학 입학 때 받은 것들인데, 각각 44년, 43년 된 것들로 이런 게 있었다는 것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왜 하고 많은 선물들 가운데 내가 다녔던 고교와 들어간 대학에선 열쇠고리를 만들어 준 걸까? 당시는 이런 게 유행했기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값도 얼마 안 들었을 거고, 네가 다녔고 다닐 학교에 대해 기억하고 간직하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뭐 내가 두 학교에 각별한 애정이 있었더라면 지니고 다녔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두고 다니고 잊고 지냈으니 소중하게 여기진 않은 모양이다.^^
대학 졸업 땐 학교 상징이 담긴 버클을 받았는데, 이 또한 버리지 않고 있다가 얼마 전에 비스므리한 물건들 사이에서 찾아낸 것이다. 부피가 나가는 것들도 아니니 또 서랍이나 책꽂이 한 구석에 둘 것 같은데, 그러다가 다시 잊고 지내다 한참 뒤에 "어이쿠! 이런 게 있었군"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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