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에 꽃이 피네
Posted 2021. 6. 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우리집에서 가장 키가 크고 오래 된 벤자민 화분에 얼마 전부터 사랑초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다른 화분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인지라 그러려니 하고 지나갔는데, 며칠 전엔 작은 꽃까지, 그것도 두 개나 피워냈다. 게다가 이 꽃들은 아내보다 내가 먼저 그 존재를 알아본지라, 모처럼 으쓱했다.
문자 그대로 고목에 꽃이 핀 건데, 비록 기생하는 신세지만 자리 하나 잘 잡은 것 같다. 다른 꽃처럼 저녁부터 아침까진 다소곳이 오무리고 있다가 낮이면 활짝 잎을 벌리는 것도 마냥 신기하다. 꽃 구경을 하다 보니 조금 더 윗쪽에선 작은 잎이 사알작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잎 모양은 벤자민을 닮았는데 아직 확실치 않다. 꽃이며 잎까지, 고목이 나 아직 멀쩡하다며 시위하는 모양이다.
'I'm wandering > Joy of Discove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얻어 걸린 꽃 (0) | 2021.07.13 |
---|---|
이삿짐 차 트리오 (0) | 2021.06.17 |
아이폰 건강 앱 (0) | 2021.05.24 |
반가운 물건들 (0) | 2021.05.11 |
작지만 예쁜 아단소니 (2) | 2021.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