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 성곽길
Posted 2021. 6. 1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후배와 을지로 우래옥에서 냉면을 먹고 인근의 청계천길을 걷다가 동대문 방향으로 나가 낙산 성곽길(3/27/12)을 걸었다. 목동으로 이사간 이대병원은 헐린 지 몇 년 돼 안 보이고, 성곽길도 몇 년 전 왔을 때에 비해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었다. 낙산 정상부는 100m 남짓 야트막한데, 노을과 야경이 좋아 데이트와 사진 찍는 이들로 붐비는 동네인지라, 흐린 날 오후를 걷는이들이 제법 있었다.
성곽을 네모난 돌들을 조합해 꾸며 놓았는데, 인위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그런대로 볼만 했다. 기계로 자르거나 깎아 반듯한 돌들보다 사람이 일일이 끌과 정으로 내리쳐 다듬은 옛돌들이 정겹게 다가왔다. 개중엔 길이가 1m 남짓한 큰 돌들도 하단에 군데군데 놓여 있었는데, 마추피추 가는 길에 있다는 12각형 돌이 생각나 비슷한 게 없나 찾아봤더니 7-8각형 돌들이 보였다.
남한산성도 그렇지만, 성곽은 안쪽과 바깥쪽 높이도 다르고 풍경이 달라서 올라갈 땐 안쪽으로, 내려올 땐 삼선교 방향으로 바깥길을 걷는 재미가 있다. 북악산, 인왕산, 남산 등으로도 연결돼 강북을 성곽길로 한 바퀴 순례하듯 걷는 이들도 많다는데, 서울시민을 그만둔 지 오래돼 그런 열심까진 생기지 않았다.^^
'I'm wandering > 동네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비인줄 알았네 (0) | 2021.07.14 |
---|---|
연잎 연못 (0) | 2021.06.22 |
꽃길 걷기 (0) | 2021.06.16 |
Street Art (0) | 2021.06.03 |
재밌는 문구 (0) | 2021.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