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정 텐동
Posted 2021. 8.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스타필드 3층 푸드코트에 텐동집이 하나 있는데, 갈 때마다 다른 메뉴에 밀리다가 며칠 전에 가 봤다. 텐동은 텐부라동(天ぷら丼)의 약칭으로, 밥 위에 덴뿌라 몇 개를 올려주는 단출한 메뉴다. 우리말로 하자면 튀김덮밥쯤 되는 일품메뉴다. 튀기는데 시간이 걸리는지라 이 집의 시그니처 텐동(만천원)을 주문하고 20분쯤 기다렸는데, 받아보니 일단 비주얼에서 먹고 들어갔다.
텐동은 덴뿌라를 덜어 먹도록 작은 접시를 받쳐 내주는데, 튀김 몇 개를 덜어놓아도 아직 밥공기 위엔 튀김이 그득했다. 반숙 계란, 새우, 연근, 표고버섯, 김부각, 늙은호박, 느타리버섯과 꽈리고추까지 얼추 10개 가까운 재료들이 튀김옷을 입고 있었는데, 처음엔 고소하지만 점점 느끼한 맛으로 배를 불려주었다.
이렇게 앉은자리에서 온갖 튀김을 먹노라니 즐겁기 그지없는데, 약간 후유증이 있다. 맛은 있지만 당분간 튀김 생각은 안 날 테니 말이다.^^ 오래 전 도쿄에서 먹은 에도마에 텐동(7/17/13) 생각이 났는데, 도쿄건 교토건 오사카건 삿포로건 후쿠오카건 어디든 가서 그네들이 자랑하는 텐동 다시 먹을 날이 언젠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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